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이 천연가스 공급가를 2배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이같은 경고는 가즈프롬의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온 그루지야가 대체 수입원을 찾을 수 없자 가즈프롬의 공급가 인상조치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그루지야 지도자들은 그간 "러시아가 정치적 공갈을 일삼고 옛 소련 치하에 있던 공화국들이 친서방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대한 보복으로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 측이 제시한 새로운 천연가스 가격 수용 여부를 놓고 고민해 왔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러시아와의 우호관계 유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석유는 풍부하지만 천연가스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가즈프롬과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에 대한 석유수출을 줄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 최소의 손실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아제르바이잔이 상업적 협박에 굴복하는 나라가 되도록 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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