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간이 가스안전관리 역사” 자긍심

사고조사팀 신설, 가스보일러 전산화에 큰 보람
가스안전관리 괄목할 성장…단계별 전문화 필요


[이투뉴스] “1977년 검사반장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입사했으니 올해로 38년 간 근무했네요. 올 해말까지 현직에서 일하고, 내년 1월부터 관리위원으로 근무하다 8월말 퇴임합니다. 우리나라 가스사용 역사의 변화발전과 함께 한 시간을 돌아보니 정말 많은 것이 변화했고 또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公社와 함께 한 감회가 새롭다는 이창수 경기지역본부장<사진>은 1977년 고압가스보안협회 검사반장으로 들어와 1979년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설립된 후 사고조사, 점검현장 등을 발로 뛰어다닌 지난 시간이 곧 우리나라 가스안전관리의 역사라 생각하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은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당시는 차가 없어 정말 발로 뛰어 다녔다며 웃음 짓는 그는 지난 38년간 다양한 업무를 맡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사고현장이란다. 대구사고, 아현동 사고, 부천사고 등 다양한 사고현장이 모든 가스안전관리 활동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다.

그가 1993년 사고조사팀을 만든 것에 의미를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고는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고 판단, 전문성을 갖춘 사고조사팀의 필요성을 강조해오던 참에 사회적 반향이 컸던 청주 우암상가 폭발사고가 전환점이 됐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한 달간 미국 출장길이 열렸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한 달간 여름학기를 보내며 화재역학을 공부하는 중에 주말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관련 연구기관을 찾아다니며 각종 자료를 수집했다.

이렇게 시작된 게 지금의 사고조사처로 이어져왔다. 이제는 화재조사 국제공인자격 취득 등 직원 역량이 강화되고 현장경험이 축적되면서 가스사고분야에서는 경찰 및 소방서를 선도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점검부장으로 근무하던 3년 동안 도서지역 LPG시설 무료개선과 전국 가스보일러 실태 전산화에 나선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라는 그는 이를 시작으로 소비자 가스시설 안전관리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결실을 맺고 있다며 흐뭇해한다.

“우리나라 가스안전관리 수준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라고 자부할 만큼 성장했다고 봅니다. 사고자료 확보 및 인명피해 수준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머지않아 명실상부한 가스안전관리 최고 국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 해도 아직 아쉬운 점과 바라고 싶은 점이 있을 듯했다. “최고의 안전관리는 자율적인 안전관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 모두 안전의식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죠.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조기안전교육의 부재가 아쉽습니다. 다행히 우리 공사에서 실시하는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교육서비스가 있으나 유치원 및 초등학생 대상 가스안전교육은 아직 부족합니다. 다양한 교육시설 및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체험학습시설이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가스기술사회 회장직을 맡았던 그다. 가스안전 확보를 위해 가스기술사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것 같았다.

“당연히 더 커져야 합니다.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사고를 보면 더욱 그 역할이 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문제나 잘못은 한편으로는 안 보이고, 또 감추는 게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나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요. 혼자 힘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 또는 비용을 위해 보여주길 꺼려하는 것 등을 제3자 적 시각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전문가들이 확인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3자 적인 시각과 전문가의 눈을 가지고 있는 가스기술사의 역할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꾀한 우리나라 가스안전관리 수준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스시설 및 제품 분야별은 물론 각 단계별로 전문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한 그는 40만명에 달하는 가스관련 자격자의 책임의식과 함께 현장과 학계가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선순환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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