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판교-강남배관 공사 착수…46% 연계량 증가
사업자 간 열연계 늘고 있어 향후 확산 가능성 커

[이투뉴스] 사업자 간 열연계처럼 먼 거리의 열배관을 건설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열배관 압력을 기존 16bar에서 25bar로 올리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압력이 올라가는 만큼 최대 연계량이 늘어나고, 건설비용은 줄어드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판교열원과 강남 간 연계배관(7.4km)을 25bar시스템으로 건설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판교-강남 연계배관은 판교 및 분당지역 CHP(열병합발전)에서 나오는 저가 잉여열을 강남지역으로 송열(130Gcal/h), 이 지역의 PLB(첨두부하보일러) 가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25bar 열배관 건설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지역난방공사는 물론 국내 모든 집단에너지사업자는 16bar로 열배관시스템을 운영해왔다. bar는 압력의 단위로 1㎡의 면적에 10만 N(뉴턴)의 힘이 걸릴 때를 1bar(105㎩)로 규정 한다.

25bar시스템은 이미 유럽에서는 널리 이용되는 압력으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지역을 연계할 때 주로 씌여진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일정 지역 내에서만 열을 공급해 16bar 열배관을 채택했으나 최근 열연계 거리가 멀어지면서 이번에 처음 채택된 것이다.

실제 강남-판교 간 열배관 적정압력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25bar시스템으로 30년 간 운영할 경우 16bar에 비해 운영비는 16억원(133억→149억원) 많았으나, 투자비 15억원(436억→421억원), 고정비 16억원(716억→700억원)을 절감하는 등 경제성이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5bar로 열배관을 건설·운영할 경우 연계지역 간 유량분배 및 압력제어 없이 펌프제어만으로 운전이 가능한 것은 물론 별도 가압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공급안정성이 높아진다. 즉 높은 압력을 유지하기 위한 동력비가 일부 증가하는 측면 외에 초기투자비 등 고정비가 훨씬 줄어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지역난방공사는 강남-판교 연계배관 외에도 향후 동탄2-용인남측 간 연계배관(122억원 절감)도 25bar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또 KDI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맡기기로 한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역시 향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25bar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역연계가 아닌 동탄2 택지지구 내 공급배관에 25bar를 적용할 경우 압력유지설비 추가설치 및 첨두부하보일러 등 열원의 제반시설 투자비가 늘어나 오히려 경제성(323억원 손실)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난이 이처럼 지역 간 연계배관에 25bar시스템을 적용함에 따라 여타 집단에너지사업자 역시 향후 고압연계배관 검토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사업자 간 원거리 열배관 연계의 경우 압력을 높이면 열연계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관경크기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장범 한난 네트워크공사팀장은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사업장 간 원거리 열배관의 경우 25bar가 더 경제적이며, 운전편의성도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압력을 높이면 최대연계량이 16bar보다 46% 늘어나고, 공사비는 6% 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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