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산란 4일, 박새산란 19일, 신갈나무 개엽 11일 빨라

[이투뉴스] 올해 따뜻한 겨울날씨로 개구리산란이 4일이나 빨라지는 등 생태계변화 또한 가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야생 동식물의 계절적 변화(겨울→봄)를 관찰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올해 봄 개구리 산란은 4일, 박새산란은 19일, 신갈나무 개엽은 11일이나 빨랐다고 17일 밝혔다.

공단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기후변화에 민감한 개구리와 박새의 산란시기, 신갈나무 개엽시기 등을 매년 관찰하고 있다.

관찰 결과 이들 생물종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 봄에 좀 더 빠른 생태적 변화를 보였다. 이는 올해 겨울이 작년보다 따뜻했다는 기상청 자료와도 맥을 같이 한다.

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에서 북방산개구리가 처음으로 산란하는 시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는 2010년에 비해 22일, 작년보다는 4일이나 빨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북방산개구리가 빨리 산란했다가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올 경우 알이나 성체가 동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현상이 매년 지속되면 전체적인 개구리 개체수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새류 산란시기 조사는 지리산국립공원에 인공 새집을 달아놓고 이 곳에 알을 낳는 시기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관찰결과 올해는 3월 29일에 산란해 2010년에 비해 17일, 작년보다는 19일이나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새들의 번식 시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먹이량, 포식자 유무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밀접한 것은 기온이라며 특히 번식을 준비하는 3월 기온이 높을수록 번식시기가 빨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신갈나무 개엽시기 관찰은 월출산국립공원 특정지점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이른 봄에 잎이 나오는 장면을 촬영해서 날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결과 올해 월출산 신갈나무는 2011년에 비해 평균 12일 빨랐고, 2013년보다는 11일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단이 멸종위기 식물에 대한 생태변화에 대해서도 관찰한 결과 올해 덕유산국립공원의 광릉요강꽃(멸종위기종 1급) 개화일이 4월 30일로 작년보다 14일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근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는 “3∼4년의 관찰결과로 식물개엽이 빨라진 것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개엽시기가 빨라지면 나뭇잎을 먹이로 하는 곤충이나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의 산란시기에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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