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개선 기대감 반영돼 매수세 유입
“회사별로 실질적인 수혜 판단해야” 지적도

[이투뉴스] 도시가스공급비용이 조정되는 시기를 맞아 상장 도시가스사 주가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움직임은 오랜 동안 묶여 있던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되거나 인상안이 검토되면서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이 기대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년 간 도시가스공급비용을 동결했던 전남도는 가장 빨리 공급비용 인상을 결정했다. 전남도는 지난 5월 29일 소비자정책위원회에서 도시가스공급비용을 평균 2.01% 인상하는 방안을 심의해 의결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17일 물가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오는 8월부터 도시가스공급비용을 ㎥당 49.30원에서 53.10원으로 3.8원 인상하기로 했다. 2001년 도입된 이후 조정이 없었던 기본요금도 13년 만에 840원에서 60원 올려 900원으로 조정했다. 기본요금 인상을 포함할 경우 공급비용은 ㎥당 4.46원 인상되는 셈이다. 서울시의 도시가스공급비용 인상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어 대구시가 24일 지역경제협의회 공공요금 물가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도시가스공급비용을 MJ당 0.1235원 올려 평균 소비자요금을 0.55% 인상하는 안을 승인해 7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남지역 지자체도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경기도와 인천시를 비롯해 충북지역과 전북지역도 도시가스 요금 조정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요금조정 소식에 도시가스사 주가는 지난 16일과 비교해 1~3% 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도시가스의 경우 지난 16일 12만2000원에서 24일에는 2.5% 오른 12만50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성에너지도 6050원에서 요금인상이 발표된 24일 6240원에 거래를 마쳐 3.1% 올랐다. 이는 52주간 최고가가 6150원이라는 점에 비춰 확실한 모멘텀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경기도를 공급권역으로 하는 삼천리는 14만6000원에서 24일 종가 기준 15만1500원을 기록해 3.8% 올랐으며, 부산도시가스는 16일 3만9000원에서 24일에는 1% 오른 394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요금 조정폭 만큼 도시가스사별로 실질적인 수혜가 가능한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수개월 간 도시가스주가가 상당폭 오른 만큼 예견된 인상요인이 이미 반영됐거나, 아직 공급비용 조정이 결정되지 않은 곳은 확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공급권역이 같은 서울지역이면서도 서울도시가스와는 달리 예스코가 요금인상이 결정된 다음날인 18일 3만8400원을 찍은 후 24일 종가가 3만7550원으로 크게 내려간 것이나, 요금인상이 불투명한 인천도시가스가 5월 29일 3만395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4일 기준 3만3250원으로 떨어진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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