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의 대다수는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2시간 이른 서머타임인 이른바 '더블 서머타임' 제도의 실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잉글랜드와 웨일스인들은 대부분 더블 서머타임제를 지지했다.

이런 조사결과는 3년간 실험적으로 더블 서머타임제를 도입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수당의 팀 여 의원이 제출한 법안의 하원 심의에 앞서 나온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더블 서머타임제는 봄ㆍ여름에는 표준시보다 2시간 이르고 겨울철에는 그리니치 표준시와 동일한 시각이 아니라 표준시 보다 1시간 이르게 영국 시각을 정하는 것이다.

이 제도 도입 옹호론자들은 활동시간을 늘려 에너지를 절약하고 사고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아니라 유럽 대륙의 나라들과 시차를 없앨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더블 서머타임을 실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54%의 응답자들은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36%는 반대의견을 나타냈으며 10%는 잘모르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의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59%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잉글랜드 북부는 54%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내년 1월26일 의회에서 논의될 이 제도에 대해 과거에 반대했던 영국 정부도 에너지 절약 효과 때문에 지금은 더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는 징후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스코틀랜드에서는 48%의 응답자가 반대해 찬성의견(40%)을 웃돌았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당(SNP)은 스코틀랜드에서는 겨울철에 해가 정오까지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서머타임 실시를 '반(反) 스코틀랜드 구상'이라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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