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석유보다 비싼 수자원
<취재수첩>석유보다 비싼 수자원
  • 안경주
  • 승인 2006.12.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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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세계 각국은 에너지 자원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연료가 등장하기 전에는 석유자원의 경제적 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절대적이라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통적 자원인 석유자원보다도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세계적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물이 석유를 비롯한 다른 자원을 능가하는 유망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 11개 수자원업체의 주가변동률을 지수화한 <블룸버그> 통신의 '월드 워터지수'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이후 3년간 매년 35%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매년 29%의 상승률을 기록한 석유ㆍ가스 관련주들보다 크게 웃도는 수익률이다.
국제연합(UN)은 세계 물부족인구가 지난 1990년 1억3200만명이었으난 2025년 6억~9억명, 2050년에는 10억~24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간파한 일부 유럽 해지펀드들의 경우 향후 수십 년간 꾸준한 고수익을 보장해 줄 유망한 상품투자의 대상으로 물을 꼽아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물 쓰듯' 마구 써온 흔한 물이 이제는 수자원이 오염되면서 먹을 물이 부족하고 절약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 됐다. 수돗물은 수요자들이 식수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생수나 먹는 샘물은 청정수가 부족해 오히려 이젠 호주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최근 웰빙 생수 18리터 한 병에 10만원짜리가 백화점에 등장했다고 한다. 이 물은 같은 용량의 휘발유(리터당 1500원선)보다도 월등히 비싼 가격이다.
실제로 물이 부족한 중동의 사막지역은 석유 값보다 비싼 돈을 주고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일 달러가 많아 물이 부족해도 견딜 수 있지만 이들에게 석유자원이 없다면 고통의 연속일 것이다.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물 관련 시장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유가 호황에 따른 해외 석유 플랜트의 대체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대규모 담수플랜트를 수출한 바 있다. 현대건설도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와 6억6500만달러 규모의 '제벨알리 발전 담수 2단계 공사'를 계획했다. 반면 인도와 파키스탄은 인더스 강의 수자원 확보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로 대치하고 있다.
수자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결국 필요한 수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는 앞으로 에너지자원 확보 이상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며, 이에 대비해야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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