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교체 케이블 성능시험 건전성 확인
제어봉 낙하 수동정지 한울 1호기는 재가동 승인

▲ 신고리 3,4호기 전경

[이투뉴스] 준공을 앞두고 불에 타는 안전등급 케이블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상업운전 일정이 1년 가량 늦춰진 신고리원전 3,4호기가 빠르면 연내 시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제27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한국수력원자력이 RSCC사(社)로부터 공급받아 교체 설치중인 케이블의 성능시험 결과가 기술요건에 만족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오는 10월말까지 재설치된 케이블의 설치 적합성과 관련기기 안전성을 점검한 뒤 해당원전의 사용승인 허가를 순차 심의할 예정이다.

규제당국의 점검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연내 시운전을 거쳐 내년초 상업운전도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한수원은 RSCC사가 제출한 기기검증보고서를 접수받아 설계사인 한국전력기술의 적합성 검토를 받은 뒤 지난 4월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또 기술원은 교체 케이블을 대상으로 화염시험과 LOCA 환경시험을 벌여 성능기준에 만족함을 확인했다. 

앞서 작년 6월 원안위는 제보를 통해 신고리 3,4호기에 설치된 JS전선의 안전등급 케이블 기기검증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수력원자력에 재시험을 요구했다.

하지만 같은해 10월까지 실시한 재시험에서 해당 케이블이 화염에 녹아내리는 것으로 확인되자 3호기 587km, 4호기 555km 등 총연장 1142km 달하는 설치 케이블 전량 교체를 결정했다.

▲ 신고리 3,4호기 안전등급 케이블 기기검증 현장 사진

이후 한수원은 완공 직전의 원전에 실핏줄처럼 연결된 문제의 케이블을 솎아서 빼낸 뒤 다시 새 케이블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신고리 3호기는 토종 한국 노형인 APR1400을 채택한 최초의 원전인데다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원전의 시범모델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을 통해 한수원이 케이블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설치 적합성을 검토하고, 재설치가 완료된 후 기기 동작시험을 벌여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안위는 지난 6월 9일 제어봉 불시 낙하로 수동정지한 한울원전 1호기의 재발방지대책 적절성을 확인하고 해당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한울 1호기는 제어봉을 구동시키는 코일의 전류를 측정하는 샘플링저항 기기 연결부 접촉 불량으로 제어봉 한개가 떨어지자 한수원이 수동 정지시켰다.

원안위는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144개 모든 샘플링저항 연결접촉부를 신품으로 교체토록 하고, 12개 다른 원전에 대해서도 정밀점검을 벌여 건전성을 확인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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