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급 인력도 3천명 돌파

삼성전자가 우수 인력 확보와 연구 개발(R&D) 투자에 주력한 결과 R&D 인력이 올해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직원 중에서도 고급 인재에 속하는 박사급 인력도 올해 처음 3000명을 돌파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R&D 인력은 작년 2만8500명에서 지난달 말까지 3만1700명으로 증가했고, 박사급 인력도 3050명을 기록해 3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R&D 인력은 2001년 1만5000명에서 2002년 1만8000명, 2003년 2만1000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 2001년 이후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박사급 인력도 1995년 490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수백명씩 증가해 2000년 1022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고 다시 5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삼성의 국내 직원이 8만3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원의 38%, 직원 10명 중 4명은 연구개발 인력인 셈이다.

 

이 같은 R&D 인력 증가세는 작년 말 삼성그룹이 창업 이래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술준비 경영'을 선언하고 고급 인재 확충에 전력 투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오는 2010년까지 R&D 분야에 47조원을 투자해 전자 등 핵심 분야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연구 인력도 매년 6000명씩 총 3만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2007년까지 특허등록 건수 세계 3위로 진입하기 위해 현재 250명 수준인 특허전담 인력을 2010년까지 4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미국 내 특허등록 건수가 역대 최다인 1651건을 기록, 세계 5위 자리로 올라선 바 있다.

 

한편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 21일 노동부와 기능인력 지원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자원이 없는 우리 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교육과 인재 육성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기능인, 연구인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며 '맨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CEO 중에서도 박사급 인력이 많다. 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전자공학과 박사 출신이며 시스템 LSI사업부 권오연 사장은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다. 박종우 사장은 연세대와 미국 퍼듀대 등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드디어 박사 3000명, R&D인력 3만명 시대를 열었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기업 철학에 따라 인재경영, 준비경영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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