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석유 생산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국내의 수요 증가와 유전 고갈, 정유 누출 등으로 인해 석유 수출량은 10년 내에 급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로저 스턴 지리환경공학부 교수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이란의 석유 수출량이 매년 10~12%씩 감소하고 있어 2014년이나 2015년에는 전무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내 석유 수요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고갈 비율 또한 상당히 높다"며 석유 생산량 유지를 위해 핵 에너지 개발이 필요하다는 이란의 주장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으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이란은 전력 생산을 위해 핵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국 및 유엔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스턴 교수는 또 외국 기업의 에너지 자산 소유를 금지한 이란 정부의 조치로 앞으로 외자 유치가 '제로'를 기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란이 석유 수출 감소를 외교적인 거래 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 기술 프로그램 추진에는 경제적인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주장이 오히려 이란의 석유 위기를 모호하게 만들었다"며 "만약 예측대로 석유 수출이 감소하면 이란은 합리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석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 수익을 최대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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