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도심권 추천에 거센 반발

"백상승 시장이 시내권을 후보지로 추천한 것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유치 당시의 약속을 저버린 행위다. 이제는 한수원 본사도 필요 없고 방폐장 유치 원천무효운동에 매진하겠다."(동경주 주민들)

경주시가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 부지로 도심권인 서경주 지역을 추천한 가운데 경주 양북면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양북, 양남, 감포 등 동경주지역 주민들이 26일 한수원 본사 유치를 요구하며 도로봉쇄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 400여명은 이날 오후 늦게 양북면 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갖고 면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으며 앞서 이날 오전에는 폐타이어를 쌓아 불을 지르고 도로를 봉쇄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오전 8시께 경운기 6대를 이용해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대종교 앞 삼거리를 가로막았으며 오전 9시30분께는 양북면 입구에서 차량과 폐타이어 등을 이용해 경주 시내에서 양북면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차단했다가 낮 12시께 봉쇄를 풀었다.

이로 인해 경주 시내에서 양북으로 가는 차량과 양북과 양남, 감포를 오가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돼 오전 내내 극심한 혼잡을 빚었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회차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또 감포읍 사무소 현관 앞에 폐타이어를 쌓고 불을 지르는 등 이날 동경주 지역 곳곳에서 소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앞서 25일에도 양북면 사무소 앞에서 12시간 가까이 시위를 벌이며 차량을 불태우고 면사무소 유리창과 기물을 파손하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경주시청사에 2개 중대를 파견해 청사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출입자에 대한 검문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동경주지역인 월성원전에도 경찰이 배치돼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으며 경주시 공무원들도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도 출근해 방호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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