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오는 2010년부터 기존 디젤 연료에 바이오 디젤을 5%씩 의무적으로 혼합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애초 2008년 1월로 예정된 2% 의무혼합 사용 일정도 내년 7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콩ㆍ해바라기ㆍ파마자 등 풍부한 농산물 자원을 이용해 생산되는 바이오 디젤은 에탄올과 함께 브라질이 대량생산을 서두르고 있는 유력한 친환경적 대체에너지원이다.

 

26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애초 바이오 디젤 의무혼합 비율을 2008년부터 2%, 2013년부터 5%로 높일 계획이었으나 대두 업계의 강력한 로비가 이어지면서 5% 의무혼합 시기를 3년 앞당기기로 했다.

업계는 이와 함께 바이오 디젤 대량생산 체제가 조기에 갖춰질 것으로 보고 2008년 1월부터 2% 의무혼합을 실시하기로 돼있는 것을 내년 7월로 앞당겨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1일 열린 관계장관 회의에서 5% 의무혼합 시기를 앞당기기로 최종 방침을 결정하고 "이를 계기로 바이오 디젤 분야에 대한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의무혼합 비율을 2%로 할 경우 바이오 디젤의 연간 수요량이 10억ℓ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혼합 비율을 5%로 높이면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연간 수요량이 27억ℓ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디젤에 대한 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브라질 내 대표적인 농업지역인 마토 그로소 주를 중심으로 브라질 기업과 다국적 기업의 진출 경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ADM사가 연간 1억8000만ℓ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브라질 기업 가운데는 그라놀(Granol), 카라무루(Caramuru), 올레오플란(Oleoplan) 등이 연간 생산능력 6000만~2억4000만ℓ의 공장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와 함께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바이오 디젤 생산에 적극 참여시켜 오는 2011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8억5500만ℓ 수준으로 늘리는 등 최대한 빨리 대량생산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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