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새 저장시설 건설 불가피"
"사용후핵연료 새 저장시설 건설 불가피"
  • 이상복 기자
  • 승인 2014.08.1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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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검토그룹, 공론화위원회에서 의견서 전달
부지내 중간저장 실현가능성 높게 지목

▲ 사용후핵연료가 원전내 수조 저장랙에 투입되고 있다. 원전 당국은 이런 격자모양의 랙을 고밀도 조밀저장대로 교체하거나 추가설치하는 방법으로 포화시점을 늦추고 있다.
[이투뉴스] 사용후핵연료 최종처분 이전에 기존 임시저장시설이 포화되므로 당장 새 저장시설을 건설해야 한다는 전문가그룹의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또 영구처분이나 재처리, 장기중간저장 등 모든 중장기관리방안을 동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질·재료·원자력·경제사회·법 분야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된 사용후핵연료 전문가검토그룹(그룹장 박종래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이 11일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위원장 홍두승)에 전달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에 대한 이슈 및 검토의견서'를 통해서다. 

만약 공론화위원회와 정부 측이 이번 전문가그룹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경우, 기존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한 논의는 우선 새 저장시설을 건설해 최종 처분방안 마련 때까지 시간을 추가 확보하는 사실상의 '중간저장'으로 선회할 공산이 커졌다.

전문가검토그룹의 의견서에 따르면, 현행 원전 부지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은 새로운 기술이나 저장방식의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포화된다. 다만 습식저장의 경우 조밀저장으로 저장능력을 확대하거나 부지내 다른 시설로 옮겨 저장하면 2024년까지도 저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이므로 별도의 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 시설을 마련해야 하며, 이 과정에 우선 고려할 수 있는 영구처분이나 재처리(재활용), 위탁재처리 등은 당장 실현 불가능하므로 어떤 형태든 새로운 저장시설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전문가그룹은 의견서에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의 발생량과 현재 저장시설의 포화시점을 고려할 때 발전소 부지내 혹은 외부 저장시설 건설은 불가피하다"며 "기술적으로 볼 때 기존 원전부지내 저장시설 건설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중기관리방안의 하나"라고 적시했다.

전문가 측이 이처럼 정책 결정을 재촉하는 이유는 어떤 형태의 중간저장시설(임시저장시설)을 건설하든 만만치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 월성원전의 경우 건식저장시설 건설에 약 7년이 걸렸고, 해외에서도 부지확보 후 건설까지 최소 6년 이상이 소요됐다.

특히 새 부지에 별도 시설을 건설하는 결정이 내려지면 원전부지내 시설 건설보다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전문가그룹은 "(만약) 부지외 별도 저장시설을 건설하려면 부지선정, 주민의견수렴, 부지조사 및 인허가, 건설까지 고려할 때 국가 정책결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검토 가능한 모든 중장기관리방안을 동시에 들여다보되 월성 중수로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그룹은 의견서를 통해 "영구처분이나 재처리(재활용), 장기중간저장 등 모든 중장기관리방안을 동시에 검토하고, 허가된 건식저장용기의 확보와 사용후핵연료 저장 및 처분시설의 확보를 위한 노력을 동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월성원전 등에서 발생한 중수로 핵연료에 대해서는 "경수로 사용후핵연료와 물리적 특성이 다르므로 공학적 관점에서도 다르게 관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전문가검토그룹의 의견서를 접수한 홍두승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장은 "검토의견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논의를 더할 것"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그룹의 활발한 의견개진을 당부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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