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주택 전기 평균사용량 때 인덕션이 25% 더 들어
구입비 및 유지비도 가스레인지가 인덕션 비해 우수

한국에너지기기시험원에서 인덕션과 가스레인지의 에너지사용량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투뉴스] 편리함과 안전성을 내세워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인덕션(전기레인지)이 가스레인지보다 구입비 뿐만 아니라 연료비 측면에서도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최근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한 연구원에서 인덕션과 가스레인지의 경제성을 따져볼 수 있는 에너지사용량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일부 인덕션 판매업체가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가스레인지의 위해성 및 비효율성을 광고해 갈등을 빚고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해당 기기의 정확한 에너지사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국가공인기관인 한국에너지기기시험원에서 이뤄졌다.

실험조건은 물 5리터를 동일한 용기로 상온 23℃에서 88℃까지 65℃ 높이는데 소요되는 전기와 가스의 에너지사용량을 측정해 요금을 비교했다. 실험결과 물 5리터를 65℃ 높이는데 전기는 0.53323㎾, 가스는 0.08311㎥가 사용됐다.

투입된 에너지를 요금으로 비교해보면 가스요금은 주택용 단가는 동일하나, 전기의 경우는 누진제로 사용량이 많을수록 단가가 높아짐에 따라 물 5리터를 65℃ 높이는데 가스는 79.67원이 들고, 전기는 67.14원(200㎾ 미만) ~ 222.75원(500㎾ 미만)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4인가구의 전기 평균사용량이 월 25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전기가 가스에 비해 25.8%가 더 비싼 것이다. 또한 주거 면적이 넓은 가정의 경우 전기사용량이 더 늘어남에 따라 인덕션의 에너지비용은 더 비싸져서 가스에 비해 2~3배 부담이 늘어난다.

초기 구입비용까지 고려하면 인덕션이 가스레인지에 비해 4~5배 고가임에 따라 구입비뿐만 아니라 유지비에서도 가스레인지가 월등히 앞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재학 한국도시가스협회 마케팅팀장은 “일부 인덕션 판매업체의 가스레인지 위해성 및 비효율성 광고 내용은 허위 사실로 소비자에게 그릇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자력, 수력을 제외한 대부분 발전기는 화석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송배전망을 통해서 최종 수용가에게 보급돼 1차 에너지원 투입대비 이용효율이 약 40% 안팎에 그친다는 점에서 전기의 생산원가가 높고 손실이 높은 에너지임을 감안할 때 전기로 취사와 난방을 하는 것에 국가적인 손실일 뿐만 아니라, 국가에너지 균형발전도 저해할 소지가 있어 균형적이고 합리적인 에너지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스레인지의 연소가스에 대한 유해성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5월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에서 공개실험을 통해 인체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검증한 바 있는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인덕션과 가스레인지 간 경제성 분석도 곧 공개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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