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 사설] 서울시가 에너지 생산과 효율개선, 절약 등 에너지정책에서 국가의 수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른바 ‘원전 하나 줄이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에너지 절약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원전 하나 줄이기 1단계 사업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고 2단계 사업 추진을 선언했다.

2단계 사업은 ‘에너지 살림도시,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나눔, 시민 참여의 3대 가치를 주요 내용으로 내세우고 ‘시민이 에너지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에너지 살림도시, 서울’에는 에너지 절약과 생산 및 효율화를 추구하는 정책이 곧 경제주체의 살림과도 같다는 의미에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전력자립률을 작년말 4.2%에서 20%까지 올리고 온실가스는 1000만톤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전 하나 줄이기 2단계-에너지 살림도시, 서울’의 3대 가치를 실현할 4대 정책목표로 에너지 분산형 생산도시, 효율적 소비구조, 혁신으로 좋은 에너지 일자리 창출, 따뜻한 에너지 나눔 공동체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공공 및 민간건물 태양광 설치를 확대하기 위해 이른바 서울형 FIT(발전차액지원제)를 도입하고 학교 태양광을 2018년까지 50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시내 곳곳의 건물을 분산형 전기생산이 가능한 미니발전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아파트 빌딩 등 대형건물에서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기로 했으며 신축 건물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 및 분산형 발전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시작한 원전하나 줄이기 정책으로 작년의 경우 전국 평균 전력 사용량이 1.76% 증가했으나 서울의 경우는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한 에너지 절약은 91만TOE(에너지환산톤), 효율화분야 87만TOE, 생산분야 26만TOE를 기록했다.

또한 2011년 30개소에 불과하던 발전사업자가 올해는 191개소로 늘어났으며 하수열, 소수력 등 그동안 버려졌던 에너지 자원까지 사용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자원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력, 가스, 석유 등의 사용량도 모두 감소했으며 에너지 소비구조가 비슷한 대구, 광주, 대전과 비교했을 때 서울만 전력소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원전하나 줄이기 정책은 이름을 둘러싸고 중앙 정부와 알력을 빚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국가의 큰 현안인 에너지 절약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더욱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중앙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는 수단들이 많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윤장현 광주시장도 취임연설을 통해 광주를 에너지 생산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광주 뿐만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서울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에너지 절약과 생산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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