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13년 연평균 23% 성장률 기록
전 세계 설치량의 절반 이상 점유

[이투뉴스] 해상 풍력의 메카로 불리는 영국이 계속해 세계 해상 풍력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 지원이 축소돼 산업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과 엇갈리는 관측이다.

영국의 해상용 풍력발전 설치량은 지난해 3.7GW에서 2020년 11GW로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돼 해상 풍력 강국으로써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데이터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해상 풍력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현재까지 설치된 해상풍력 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6~2013년 사이 영국의 해상 풍력 발전은 연평균 42.9% 성장률을 나타내며 고속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데이터 연구소는 2020년까지 연평균 16.9%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이 예측 기간동안 세계 누적 설치용량의 36.4%를 점유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점쳤다.

스와티 싱 글로벌데이터 연구소 연구원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영국 해상풍력 산업 성장의 촉진제가 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해상용 풍력은 검증된 기술로 발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고 있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 가스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안보가 취약하다.

싱 연구원은 "수심과 육지로부터의 거리, 터빈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전반적 해상풍력 비용은 증가했다"면서 "그럼에도 2016년과 2020년 사이 예상 설치량이 많아 연간 투자는 2013년 33억 달러에서 2020년께 75억3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1차 에너지의 15%가 재생에너지원에서 발전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해상용 풍력발전은 전체 에너지 발전량의 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월 영국 풍력 산업은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8월 17일 기준 육상과 해상풍력이 영국 전체 전력 수요의 22%를 공급한 것이다. 평균 가동 설비용량은 5.8GW 에 달했다.

이는 원자력과 석탄 발전량을 넘어선 규모였다고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는 강조했다.  

영국 재생에너지 산업협회인 리뉴어블UK의 제니퍼 웨버 국장은 "풍력은 석탄과 원자력을 앞지르고 있으며 주요 발전소로써 뒤지지 않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풍량이 많은) 가을과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풍력 발전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말에 발표된 영국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영국에서 재생에너지로 발전된 전력량은 1년 전보타 30% 증가했으며, 전체 발전 전력의 14.9%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11.3%였다.

같은 기간 해상용 풍력 발전은 50%, 육상용 풍력발전은 40% 각각 성장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 이면에 영국 해상 풍력 산업 육성을 둘러싼 정부와 민간의 갈등은 내재해 있다.

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연간 2억500만 파운드로 제한하기로 한 상태다. 5000만 파운드는 차세대 기술개발에, 1억5500만 파운드는 해상 풍력 발전 등 아직 미성숙한 산업에 할당된다.

마리아 맥카프리 리뉴어블UK 최고책임자는 "지원금 상한제는 산업 전반에 무언의 충격을 야기하고 있다"며 "해상 풍력 같이 덜 성숙한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풍력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를 확대할것이라 밝혔으나 관련 산업들은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맥카프리 리뉴어블UK 최고책임자는 "2020년까지 지원될 10억 파운드는 모든 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원하기에 부족하다"며 "10억 파운드는 석탄 발전소를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하거나 탄소 포획과 저장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재생에너지 사업에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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