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주 목포대학교 스마트그리드연구소장

목포대학교
스마트그리드연구소장
[이투뉴스 칼럼 / 문채주] 최근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관심사는 삼척시의 유치반대를 위한 주민투표다. 삼척시는 원자력발전사업이 국가사무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며 법적으로 주민투표를 시행할 수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라고 하더라도 주민투표법 제8조에는 주요시설 설치 등 국가정책의 수립에 관해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확실한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주민찬반 투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리와 월성원전에 대한 수명연장문제도 첨예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찬반이 다양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명확한 기준이나 대안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분출되고 있는 지역주민에 대한 의견수렴 구체적인 시행절차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

필자는 원자력발전소 찬반에 대한 논쟁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연구목적의 원자력연구 자체도 어려워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원자력의 유용성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30만명 이상의 암환자가 투병 중이고, 매년 25만여명의 암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방사성핵종을 이용한 치료법은 갑상선암 및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에 I131을 사용한 것이 효시로 혈액질환에 쓰이는 P32와 악성삼출액 치료에 쓰이는 Au198은 감소하고 갑상선암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에 쓰이는 I131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악성갈색세포종, 신경아세포종, 갑상선수질암 등에서 I131 MIBG를 이용한 치료가 정착되고 있으며 암의 뼈전이 통증치료에 Sr89이 이용되고 있고 관절염치료에 Dy165 등 새로운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Ho166을 이용하여 간암 및 낭종성 뇌종양 치료, 피부암 치료, 난소암 및 위암 등의 복강내 전이암의 치료연구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암의 치료 이외에 간·신장·폐·담낭·뼈에 퍼진 암세포를 진단할 때 핵의학 영상이 필요하며,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몰리브덴 Mo99를 이용한  핵의학 영상 촬영이 매년 50만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요오드와 세슘은 일반상식으로 알려지고 먹거리에 대한 방사능 오염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수입수산물인 명태, 고등어, 대구 등이 방사능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수생생물에 대한 방사성 핵종의 농축계수는 그 서식 환경과의 관련으로 표현하며, 농축계수를 산정해 오염도를 평가한다. 이는 방사성 핵종 농도가 일정 준위를 유지하고 있는 수중에 서식하는 생물이 차츰 그 핵종을 체내로 섭취해서, 수십일 내지 수백일 정도의 기간을 경과하여 최종적으로 생물체내와 환경수 사이의 농도 평형에 이르게 되었을 때 나타내는 값으로 지역별로 방사성 핵종에 의한 생물학적 농축과정에 대한 연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대안으로 재생에너지가 떠오르면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수소에너지시스템이 미래 대체에너지원 또는 에너지 매체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경제 구축에서 있어 가장 현실적인 수소제조원으로 원자력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화석연료를 사용한 수소생산이 경제적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원자력수소 제조기술은 현재 이용 가능한 기술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연구가 진행중인 미래기술로서 2020년 이후가 상용화 목표로 잡혀있다. 원자력 수소제조에는 800℃ 이상의 고온의 열이 필요하며, 현재 이용 가능한 온도는 경수로의 경우 약 350℃ 내외로 효율성이 낮아 경제성이 부족하다. 대규모 원자력 수소생산에 필요한 고온의 열을 얻을 수 있는 제4세대 원자로시스템인 초고온가스로에 대한 연구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국제적으로 활발하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원자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 연구를 집중한다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물학적 방사성 핵종의 농축 및 원자력수소 제조시스템 개발 등 원자력연구를 총체적으로 이끌어갈 원자력과학연구단지 설립에 대한 정부의 집중과 지역의 노력이 없이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국제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원자력연구는 국가사업으로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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