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재발방지 대책 확인 후 가동 승인

▲ 고리 2호기 순환펌프실 측 케이블 도관. 폭우 때 이곳으로 빗물이 유입돼 펌프제어기기가 침수됐다. 현재는 이 도관을 밀봉조치했다.
[이투뉴스] 집중호우로 순환수펌프 전원설비가 침수돼 가동 정지된 고리원전 2호기(650MW)가 재발방지 조치를 마치고 한 달여만에 다시 가동에 들어간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 2호기에 대한 정지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의 적절성을 확인하고 24일 이 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리 2호기는 지난달 25일 오후 2시경 고리원전 일대에 내린 시간당 134mm의 집중 호우로 빗물이 순환수펌프실 내부로 유입돼 펌프 제어기기가 물에 잠겼다. 

순환수펌프는 복수기로 바닷물을 공급하는 기기로, 최소 2대 이상의 펌프가 작동해야 원전 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빗물유입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40분부터 순차적으로 3개의 펌프가 정지되자 한국수력원자력은 14분뒤 정상운전 중이던 고리 2호기의 터빈을 수동정지 시켰다.

빗물이 펌프실 내부로 유입된 원인은 다른 원전과 달리 펌프실로 통하는 18개의 케이블 관통부<사진>가 밀봉돼 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한수원이 침수 재발방지를 위해 시행한 모든 건물의 관통부에 대한 밀봉조치의 건전성을 확인하고 이 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 원자력안전과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순환수펌프실 외에 터빈건물 지하층과 격납건물 지붕 외부의 빗물 배수용 배관에서 누수가 있으나 안전관련 계통 기기가 설치되지 않은 구역이라 원전 운전 및 안전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