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대원 대구시 창조경제본부 계장

▲ 이대원 대구시 창조경제본부 계장
태양광과 연료전지 사업 주력으로 연구개발 박차
하천변 이용 태양광사업 추진 위해 제도개선 필요


[이투뉴스] 대구를 방문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로 들어가기 이전 유유히 흐르는 신천 천변에 색다른 타워 한 채가 우뚝 서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50미터 높이의 타워형 태양열발전소가 가을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

지난 2009년 6월 세워진 발전소는 수백 개의 반사경을 이용해 태양열을 한 곳으로 모아 수백도의 고온 열원을 생산, 발전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에너지자족도시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시의 상징으로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대구광역시청 본관에서 풍채가 좋은 이대원 창조경제본부 에너지산업담당 계장을 만났다. 이 계장은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시에서 신재생에너지 업무를 총괄해왔다. 먼저 대구시의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성과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이 계장은 “대구시는 지난 2001년부터 국내외로 솔라시티를 표방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04년 처음 개최한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올해 19개국 3만5000명의 참관객이 찾아올 만큼 국제적인 행사가 됐다. 시는 2005년에 솔라시티 대구 50년 계획을 수립, 현재 추진 중이며 그간 신재생에너지보급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광역도시권 중 보급률 1위(2012년 말 기준, 5.06%)를 기록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간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위해 시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에 물었다. 이 계장은 먼저 정부 R&D 사업에 지역소재 업체들을 적극 참여시켜 역량강화를 꾀해왔다고 소개했다.

타워형 태양열발전시스템 200kW급 실증을 통해 5건의 특허출원과 20MW급 반사경 해외수출을 달성했고, 달성군 강림리 소재 100가구에 10kW급 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실증사업을 펼쳐 가정용 ESS 데이터를 확보, 삼성 SDI와 일본에 ESS수출을 성사한 바 있다.

또 국내 최초로 광합성이 가능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와 농업 IT기술을 접목, 최적의 온실 환경을 조성하는 지능형 그린하우스를 개발해 국제 27건, 국내 34건 등 모두 61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는 대경선도전략산업 과제로 80억원을 투자해 수소 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1일 20대 분량의 수소자동차 충전이 가능할 만큼의 수소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장은 “현재 태양광과 연료전지 분야를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으로 선정해 시의 주력으로 삼고 별도로 태양광 테스트베드 구축사업과 대경태양전지 모듈 및 소재공정 지역혁신센터를 운영함으로서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는지 물었다. 이 계장은 “제도상의 뒷받침이 아쉽다”며 말을 꺼냈다. 대구시는 현재 하천변을 이용한 태양광설치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의 하천법에 막혀 개발이 제한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계장은 “우리나라 전체 하천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원전3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대구시만해도 61MW를 생산할 수 있다”며 보급 확대를 위해 규제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 향후 신재생에너지 추진 계획이 궁금했다. 이 계장은 “내년에는 시민햇빛발전소를 활성화하고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제도를 활용해 민간발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액민자유치를 통해 태양광발전사업(20MW)에 400억원, 연료전지발전사업(60MW)에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달성군 최정산 부근에 도시에서는 드문 풍력발전기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풍력자원이 풍부할뿐더러 정상까지 이미 도로가 개설돼 있어 추가적인 환경피해가 최소화됐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시 최적의 입지라는 설명이었다.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20%(100만kW)까지 확대하고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분산전원 에너지자족도시 조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지능형전력망 구축, 에너지효율화 사업 등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집적시설 설치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태양광과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에 3조500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단계별로 100만k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분산형 청정에너지 자족도시 건설에 올해부터 2017년까지 4700억을 들여 태양광과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고 지능형전력망과 에너지연구원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 같았다. 이 계장은 “시에서는 지구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해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산업기반을 구축해 대구 전역을 분산형 에너지자족도시로 만들 계획이며 현재도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는 “지난해 대구는 123개국, 7560여명이 참석한 세계에너지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에너지정책 공동노력을 위한 ‘대구선언문’을 채택했다”며 “에너지자족도시로서 대구의 에너지정책과 산업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눈 여겨 봐달라”고 당부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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