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급 불안에 전 세계 우라늄 확보에 총력

 

원자력 발전의 연료로 쓰이고 있는 우라늄 확보에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있다. 석유수급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각 나라가 경쟁적으로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라늄 쟁탈전의 최일선엔 성장동력이 절실한 '자원블랙홀' 중국이 있다.

 

총 9기의 원전을 운영중인 중국은 올해말까지 2기를 건설하고 향후 2020년까지 30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2020년 확보하게 될 원전발전량은 1420억KWh에 이를 전망된다.

 

인도의 원전 건설 붐도 눈길을 끈다. 신흥경제국으로 8기의 원전을 가동중인 인도는 향후 23기 원전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국가 에너지의 37%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영국은 2020년까지 원자력에너지 비율을 55%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유가 고공행진에 맞물려 전 세계가 이처럼 원전 건설에 매달리면서 일각에선 '이러다 우라늄 파동까지 겪는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우라늄의 40%를 보유한 호주는 요즘 귀빈국 대접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호주로 날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2010년부터 연 2만t의 우라늄을 20년간 공급받기로 호주와 협정을 맺었다. 원전 추가건설에 소요되는 '땔감'을 미리 준비하고 다가 올 석유 고갈시대에 발빠르게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캐나다와 카자흐스탄 역시 '제2의 석유'로 불리는 우라늄을 보유한 덕분에 최근 산유국 못지 않게 배짱이 두둑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한광업진흥공사, 한국수력원자력으로 구성된 컴소시움이 카즈아톰프롬이란 카자흐스탄 국영기업과 지난 2004년 광산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이들이 경수로용 연료 구입 등 추가 조건을 내세우며 본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2006년 5월 현재 경수로 16기, 중수로 4기가 운전중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연간 4000톤의 정광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원전의 부활이 가시화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전력의 40%를 원자력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2015년까지 8기를 추가건설한다'는 한국의 우라늄 확보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내일은 '우라늄 가격전망'에 관련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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