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격 하락 주요인은 셰일오일·가스 생산량 증대 기인

[이투뉴스] 지난해 겨울 혹독히 추웠던 날씨와 높은 난방비로 가계 부담이 컸던 미국 가정들이 올해 겨울엔 훨씬 낮아진 난방비 고지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올 겨울철 온도가 평년보다 더 높고 에너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로 난방을 하는 미국 가정집의 절반 정도가 전년보다 5% 낮아진 난방 고지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택용 가스는 상업용보다 가격이 약간 더 높지만 소비량이 작년보다 10% 낮아질 것으로 에너지부는 추산했다.

난방유를 쓰는 북동부 가정들은 전 세계 원유가 하락 덕택에 올 겨울 15% 가량 절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로 난방을 하는 집들은 전기료 3%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이 5%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2%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프로판을 사용하는 시골 지역과 중서부 지역 소비자들이 가장 높은 34% 난방비 절약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로판 가격이 24% 하락하는데다 소비도 13%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수백만 미국인들은 프로판 공급 부족과 추운 날씨 때문에 난방에 어려움을 겪었다. 추수시기에 비가 많이 와 평소보다 많은 양의 프로판을 옥수수를 말리는데 사용한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미 에너지정보청의 애담 지민스키 청장은 "미국 가정들은 올해 난방비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며 "겨울 온도가 지난해 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난방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낮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 소비자들도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휘발유 소매가는 9월 평균 갤런당 3.41달러로 6월 3.69달러보다 28센트 떨어졌다. 에너지부는 12월께 갤런당 3.14달러로 추가적인 하락을 전망했다.

전국 연평균 휘발유가는 2013년 3.51달러에서 2014년 3.45달러, 2015년 3.38달러로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락한 에너지 가격은 수입의 큰 부분을 연료로 소비하는 중·저소득층 가정들의 가계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와 석유화학, 플라스틱 공장들도 낮아진 에너지 가격으로 이윤 폭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난방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들은 지난해 겨울 평균 680달러를 난방비로 지출했으나 올해 649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추산했다.

가스 현물 가격은 천연가스관 용량 부족으로 지난해 겨울 치솟았다. 뉴욕과 뉴잉글랜드에서 특히 심한 가격 상승을 보였다.

에너지 가격 하락의 대부분은 텍사스와 노스 다코타, 펜실베니아 등 지역에서 셰일 유전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어난데 기인한다.

에너지부는 9월 하루 석유 생산량이 평균 870만 배럴로 1986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달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생산량도 같이 늘어 재고량이 최대로 늘어났다. 지민스키 청장은 "비교적 덜 더운 여름날씨 탓에 냉방 수요를 위한 전기 발전량이 줄어 재고량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부는 국립 해양과 대기청의 올 겨울 최신 기후 정보에 의거해 올 겨울 지난해보다 훨씬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중서부는 16%, 남부는 12%, 북동부는 11% 온도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겨울은 10년 평균보다 11% 기온이 더 낮았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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