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비용 제로사회 위해 사물인터넷 투자 권유
"한국, 우수한 인재·기업 보유로 선도국가 될 것"

▲ 제레미 리프킨 미 경제동향연구소 이사장이 대한민국 에너지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투뉴스] “소규모 기업과 개인, 협동조합 위주로 수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공유시대가 올 것이다.”, “재생에너지가 해답이며 원자력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은 퇴보할 것이다.”

<3차 산업혁명>, <노동의 종말>, <한계비용 제로사회> 등을 저술한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지난 15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에너지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ICT 융복합 시대의 대한민국 에너지 현주소와 미래 신산업’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한계비용 제로사회로 이동하는 미래 에너지산업의 변화와 한국의 에너지신사업을 주제로 강연을 풀어갔다.

리프킨 이사장은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면서 극단적으로 높은 효율을 내면 생산에 대한 비용이 ‘제로’인 상태가 올 것이며, 이 같은 경제구조 변화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또 사물인터넷(loT)의 발달로 통신과 수송, 에너지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융합돼 생산효율이 극대화되면서 에너지와 재화를 생산하는 비용이 제로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이 사물인터넷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특히 리프킨 이사장은 “한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며 “화석연료에 기반하는 경제는 높은 비용으로 점차 퇴보되고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1970년 신재생원의 발전단가는 와트당 68달러이지만 지금은 60센트로 낮아졌다”며 “재생에너지로 비용없이 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공유경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규모 자본과 대기업 위주가 아닌 개인이나 협동조합, 소규모 기업 등 수백만 명이 동시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생산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력사 등 에너지 전문회사들은 생산이 아닌 관리를 도맡으며 수많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첨단기법을 통해 분석을 하는 등 에너지관리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프킨 이사장은 이 회사들이 전문지식과 정밀한 분석도구로 에너지 생산과 분배를 관리하며 극단적인 효율성 제고를 통해 향후 신재생에너지의 생산단가를 한계비용 제로사회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단번에 일어나지 않고 향후 30년간 진행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위기는 종의 멸망”이라며 “50~60년전과 비교해 종의 개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환경에 대해 인류가 너무 무심하게 대응하고 있고 기후변화가 현재 지구의 물 순환에 엄청난 영향을 주며 기후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현재 세대가 아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한계비용 제로사회에 다가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경제구조 바뀌어야"

리프킨 이사장은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경제발전과 기후변화방지는 정체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재생에너지 확충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에너지 기반의 경제구조 역시 2세대에 걸쳐 재생가능한 에너지 중심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향후 수십년 동안 스마트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과 개보수가 이뤄지면서 건설업이 호황을 누리고, 열효율 증진 등 에너지관련 분야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국가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과정에서 수많은 일자리와 노동력이 필요하다"며 "경제 활성화와 고용증진 등 성과를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계비용 제로사회 도달에 있어 인터넷과 통신산업 성장속도가 빠르고 기술수준이 높은 등 많은 강점을 지녔기 때문에 향후 선도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프킨 이사장은 “한국은 우수한 인재라는 아주 훌륭한 자산이 있다”며 “이를 통해 지난 50년 동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경제적 발전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외침을 받았지만 그만큼 문화적 공유도 많았다"며 “한국인의 DNA, 피 속에는 가능성이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전자· ICT, 건설, 물류 등 회사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한국의 대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물인터넷 보급을 추진해야 하며 새로운 세대와 손잡고 친환경적인 경제구조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원자력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조연설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리프킨 이사장은 원전 폐기물과 사후관리 등을 포함하면 엄청난 비용이 들며, 우라늄의 부족과 플루토늄의 위험성 등을 고려할 때 원전은 미래 에너지로서는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추진 중인 에너지신사업에 대해서는 세제혜택 등 강한 의지로 정책적 지원을 통해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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