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7000만원, 석유공사·전력공사 5700만원 등

전국 295개 공공기관 가운데 31%의 직원 평균보수가 5000만원(2005년 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00만원 미만인 공공기관은 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보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 기계연구원과 전기연구원, 화학연구원 등이다.


기획예산처는 29일부터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개선한 '공공기관 알리오(ALLIO)' 시스템을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2005년 정부 산하 투자ㆍ출연기관의 기본급과 상여금, 복지후생비와 수당 등을 포함한 직원 평균 보수액은 한국산업은행이 8500만원, 한국수출입은행이 7200만원,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이 각각 7000만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연봉이 높은 곳은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 6800만원, 한국방송광고공사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6700만원,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각각 65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 31%의 평균임금은 5000만원 이상
기획예산처의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개통을 위해 295개 공공기관들로부터 직원들의 1인당 평균 보수를 파악한 결과 ▲5000만원 이상 31%, 90개 기관 ▲4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36%, 106개 기관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 24%, 72개 기관 ▲3000만원 미만 9%, 27개 기관 등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그동안 그동안 정부로부터 임금 통제를 덜 받은 금융기관과 박사급의 인력이 많은 출연연구기관들의 보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배국환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장은 "보수에는 기본급ㆍ상여금ㆍ급여성복리후생비ㆍ수당 등이 포함됐지만 수당 중에 시간외수당ㆍ연월차수당 등 실적수당은 제외됐다"면서 "직원에는 임원ㆍ비정규직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관련 기관 상위권 포진
기관별로는 기계연구원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직원 평균보수액이 5200만원으로 높은 편이고 석유공사 등 정부 투자기관이 5000만원,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정부 산하기관이 45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기관 중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58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석유공사ㆍ한국전력공사 각각 5700만원, 대한주택공사 5300만원, 한국조폐공사 5200만원, 한국토지공사 5100만원, 한국관광공사ㆍ농수산물유통공사 각 5000만원 등이었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4900만원, 대한광업진흥고사는 45000만원, 대한석탄공사는 35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정부산하기관 중에서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6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6500만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 62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출연연구기관들의 경우 전체 상위 6위안에 들어간 한국기계연구원ㆍ한국전기연구원ㆍ한국화학연구원ㆍ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이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6700만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6100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한상록 공공기관혁신지원팀장은 "출연연구기관들은 박사급 학력자들이 많아 임금수준이 다른 분야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또 "재정경제부 소관의 금융기관 및 과학기술부 소관의 연구기관이 평균 보수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확대
기획예산처는 작년 12월부터 운영해오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이번에 공공기관 '알리오'(www.alio.go.kr)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새 시스템에는 공공기관들의 평균 보수액ㆍ기관장 업무추진비ㆍ장단기 차입금 현황ㆍ투자 및 출자현황ㆍ출연 및 증여ㆍ경영부담요소 비용추계 등의 항목이 추가됐다. 이 시스템을 통해 경영정보를 공개하는 공공기관은 전체대상 313개 기관 가운데 295개다. 군사ㆍ안보와 관련된 3개 기관과 올해 신설돼 작년도 경영정보가 없는 4개 기관은 제외된다.


또 한국은행ㆍKBSㆍ금융감독원 등 9개 기관은 독립성의 이유로 이 시스템을 통해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 이런 정보를 게재한다. 알리오 시스템의 해당기관을 클릭하면 해당 기관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기업들의 연봉이 대기업보다 훨씬 높으면서 고임금 논란과 함께 방만 경영의 문제를 빚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공익성 평가지표 확대와 방만경영 방지를 위한 평가를 강화하는 등 공공기관의 부실 경영 문제에 대한 개혁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이번에 국회를 통과해 내년 4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이들 공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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