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ㆍ한전 "1월 중순 이후"

지난 여름의 전력 피크(peak)는 발전량 기준 5만8994MW를 기록했던 8월16일이었다. 그렇다면 올 겨울 전력 피크는 언제쯤일까. 관계자들은 1월 중순 또는 하순을 유력한 동계 전력 피크 시점으로 보고 있다.

 

28일 기상청과 한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동절기 전력 피크는 순간발전량이 5만4451MW에 달했던 12월19일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중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잇따르고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 때문에 1월보다 전력수요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이 계속되고 있고 장기 관측에 따라 1월 중순과 하순이 가장 춥게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전력 피크 시점도 이 시기에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전력 피크는 수요관리에 들어가는 하절기를 중심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공식발표된 자료는 없다.   

 

김형경 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은 "올해는 전반적으로 평년기온보다 높지만 기후학적으로 가장 기온이 낮은 시점은 1월 중순 이후"라면서 "전국적으로 평균기온인 영하 8도에서 6도 사이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겠다"고 전망했다.

 

김사무관은 "찬 대륙성 고기압이 뻗어 나오면서 중부지방과 서해를 중심으로 1월 중순 이후 한파가 몰려오게 될 것"이라며 "3개월 예보에 의하면 이때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운 날이 많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도 기상청의 예보에 일치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는 일찍 찾아 온 추위로 12월에 동절기 전력 피크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나타났지만 올 해의 경우 평년처럼 기온이 가장 낮은 1월 중순 또는 하순이 가장 전력사용량이 많겠다는 전망이다.

 

이상철 전력거래소 수요예측팀 팀장은 "지난 겨울은 12월 기온이 매우 낮아 이 시기를 앞뒤로 동절기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수십 년 기록과 유사한 1월 중순 또는 순의 전력 피크가 예상된다"면서 "예비율이 여유가 있고 전력부하가 누적되는 하절기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팀장은 "통계상으로 보면 하절기 전력 피크의 98% 수준까지 동절기 전력 피크가 기록될 수 있지만 여름철은 수요관리에 들어간 이후 나온 결과이고, 겨울은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수치라 차이가 크다"며 "올 겨울 전력 피크도 추위가 이상현상으로 지속되지 않는 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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