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로루시간 내년도 천연가스 공급협상 기한을 사흘 남겨둔 가운데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 벨로루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즈프롬 회장은 27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도 가스 공급협정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가즈프롬은 신년 1월1일 오전 10시부터 벨로루시에 가스를 공급할 아무런 근거가 없게 된다"면서 공급불가 방침을 재강조했다. 그는 벨로루시 영토를 통과해 유럽 각국으로 수송되는 가스 물량에 대해서는 러시아-벨로루시 국경까지 충실히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정부에 서한을 보내 가스 문제를 놓고 벨로루시와의 관계로 인해 유럽 각국에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을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밀레르 회장은 특히 벨로루시로 가는 가스에 대해 수출세 부과를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벨로루시에 보내는 가스에 수출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정부 예산에서 13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가져오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정부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세가 부과될 경우 공급가격은 1000㎥당 260달러로 높아지게 된다.

 

가즈프롬은 올해 1000㎥당 46.67달러의 공급가격에서 내년부터 200달러 인상안을 주장하다가 최근 105달러로 2배 가량만 올린 수정된 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가즈프롬은 1000㎥당 105달러중 75달러는 현금으로 지급받고 나머지 30달러는 벨로루시 국영기업인 '벨트란스가즈' 지분으로 받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자들은 밀레르의 수출세 도입 발언에 대해 신중히 취해야 할 조치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일간 <코메르산트>는 28일 벨로루시 에너지 소식통을 인용, 벨로루시가 40만톤에 달하는 중유 비축분이 있으며 러시아산 천연가스 없이도 2주일은 버틸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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