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남부 광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난닝(南寧)시 지진국이 뱀의 이상 행동을 관찰해 지진을 예보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동물의 본능과 현대의 과학 기술을 결합해 지진을 예보하는 이 시스템은 난닝에서 멀지 않은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돼 커다란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다. 난닝시 지진국 전문가들은 현지 뱀 농장들에서 사육중인 뱀 둥지들을 인터넷에 연결된 비디오 카메라들을 통해 계속 관찰해 지진 탐지와 예보에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카메라들은 24시간 작동한다. 지진국의 장웨이쑹 국장은 "모든 동물 중 뱀들이 아마 지진에 가장 민감할 것"이라고 말하고 뱀들은 지진이 실제 발생하기 3-5일 전부터 120km 떨어진 곳에서 다가오는 지진도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지진이 발생하려고 할 때 뱀들은 겨울 추위 속에서도 둥지들을 떠나버린다"고 밝히고 "만약 대지진이 닥치면 뱀들은 대피하기 위해 벽 속으로 파고들기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닝시는 143개에 이르는 동물 지진 감시소를 두고 있는데, 장 국장은 지진 예보를 위해 더 많은 뱀 관측소들의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중국 중앙 정부에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난닝시는 중국 정부가 첨단 지진 탐지 장비를 설치한 12개 중국 도시 중 하나로 지진 다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다른 중국 남부 도시들과 대만, 홍콩처럼 겨울철에 각종 뱀 요리들을 즐겨 먹어 뱀 사육 농장들이 많은 곳이다.

 

장 국장은 "뱀 둥지들 위에 비디오 카메라들을 설치함으로써 우리는 지진 예보 능력을 개선했다"고 밝히고 "이 시스템은 지진 예보를 더 정확히 하기 위해 중국의 다른 지역들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뱀 사육 농민들을 지원함으로써 우리는 지진 예보 능력을 개선할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더 많은 수입원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현지 농민들도 뱀을 통한 지진 탐지와 예보를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뱀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많아 뱀 사육은 대단히 이익이 많은 사업이라고 말하고 "현지 농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뱀 사육 기술과 시장의 뱀 수요와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