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산화물 저감 위해 정부 기금으로 지원

[이투뉴스] 영국 버밍엄시는 대기오염의 주범인 기존 경유택시를 LPG차로 전환하는 친환경택시 정책을 시행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버밍엄 시의회의 발표에 따르면 도심 주요지점 내 운행량이 많은 경유택시 80여대를 2015년 3월까지 LPG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환비용은 정부의 ‘친환경자동차 기술기금’ 50만 파운드를 지원받아 집행된다.

이번 경유택시의 LPG택시 전환정책은 대기오염 물질 중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것이다. 영국은 올해 초 유럽연합의 대기오염 지침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로부터 피소당한 바 있다. 2008년 공표한 EU 대기오염지침에 따라 2010년부터 영국도 대기 중 이산화질소 및 미세먼지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영국의 과도한 이산화질소 배출 주범을 경유차량으로 지목했다. EU 회원국들은 2010년 목표 달성에 실패했더라도 추가로 5년간 유예기간을 신청해 처벌을 면할 수 있으나, 영국은 43개 대기오염 관리구역 중 런던을 포함한 16개 구역에서 2015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혀 EC의 법적 조치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영국은 거액의 벌금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원을 억제해야 하는 정책을 도입해야만 할 전망이다. 영국 환경부 관계자는 독일과 같은 나라들의 전례를 따라 경유자동차를 강력히 규제하는 게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이 경유차량이라는 점에서 판매를 억제하는 직접적 규제는 쉽지 않아 도심 저배출 지정구역 확대와 주행속도 제한 강화 등의 간접적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가능한 녹색도시위원회’의 리사 트리켓 위원은 “택시는 도시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하고 “시는 LPG택시 전환대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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