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올해 7만5천개 생겨…미국 평균치 2배

고유가로 미국내 대부분 지역이 고통받고 있지만 석유의 고장인 텍사스주 휴스턴은 오일머니가 넘쳐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내 인구규모로 4번째인 휴스턴 지역은 주민 5명 가운데 2명꼴로 석유나 가스, 전력 등 에너지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계속된 유가 강세에 따른 엄청난 영업이익으로 인해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여타 지역에서는 부동산 침체가 눈에 띄지만 휴스턴에선 34개월 연속 판매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아직도 거래되는 주택의 중간 가격이 LA의 48만7000달러보다 훨씬 싼 14만7000달러에 불과해 상승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또 올 한 해 동안 휴스턴에서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7만5000개에 달하는 등 미국 평균치의 2배나 됐고 경제성장률도 라스베이거스 등 일부 지역에 비해 낮지만 대규모 직원을 둔 엔론사 스캔들의 여파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댈러스 소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로버트 길머 수석 연구원은 "텍사스A&M 출신자의 경우 연봉이 8만7000달러에다 3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고 있는데, 이는 신규 직원에 해당하는 것이다"고 소개했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건설 및 에너지 회사 핼리버튼의 경우도 이라크 재건과 관련한 여러 건의 연방정부 사업 계약을 맺으면서 올해에만 1만1000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 때문에 휴스턴에서 가장 비싸다는 '토니스' 레스토랑의 경우 거의 매일 만원을 이룬 가운데 비싼 포도주가 쉴 사이 없이 팔리고 있고 모피와 보석류 등 사치성 물품이나 주택 거래가 활발하다.

 

올해 28세로 텍사스대 출신 여성인 레니 르바스씨의 경우 올해 핼리버튼사에 입사하면서 휴스턴 시내에 작은 집을 장만했는데 이번 부동산 매입이 대학 졸업 후 벌써 2번째이다. 마이클 솔라 변호사는 "미국의 여타 지방의 경제 사정이 괜찮을 때 휴스턴은 종종 문제가 발생하는 반면에 여타 지역이 힘들 때에 오히려 휴스턴은 괜찮은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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