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아 환경정의 다음지킴이본부 간사

2006년 선정성광고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


선정·자극적 성인광고 편중…어린이 정서·가치관 확립 저해


현재 우리나라의 TV광고는 성인 중심의 광고 내용으로 편중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갈수록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화면들로 구성되어지는 광고들이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휴대폰과 이동통신사를 비롯하여 제과와 음료, 자동차 업계 등 여러 분야에서 선정적인 광고를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적인 표현을 한 광고들은 실제로 어린이들의 주의 집중과 흥미 유발 효과가 매우 커 어린이들이 그대로 따라하면서 매우 인기 있는 광고로 자리잡기도 한다.
그러므로 ‘환경정의 모니터링단’은 현재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선정성 광고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여 이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고자 조사 작업을 하기로 하였다.
선정성 광고 모니터링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시각화중심의 성적자극 통해 제품 및 광고 연상

우리가 광고모니터링을 실시한 선정적 광고들 중 휴대폰 광고는 길고 복잡한 카피를 쓰는 대신 영상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모토로라 광고의 경우, 카피 없이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한 남성을 유혹하자 이를 본 다른 여성이 질투심을 발동시켜 모토로라로 유혹녀의 비키니 끈을 끊은 후, 휴대폰을 비키니팬츠에 넣고 사라진다. 그만큼 휴대폰이 얇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비키니하면 모토로라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키고 있다.
이들은 어린이를 비롯한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모델로서 자사 휴대폰과 그들의 인기를 접목시키고자 광고 내용이 지극히 선정적이며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 광고에 대한 호기심과 집중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보였다는 점이 비판받았다.

 

2) 자극적인 색채
사람들의 감각 중에서 가장 신속하게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시각이다.
애니콜 광고와 세라토, 파스퇴르 쾌변 광고는 검은색과 분홍, 파랑, 노랑 등을 대비시켜 화려한 색채로 구성하여 어지럽고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화면은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의 시장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여 지는데 지극히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제품 구입을 유도하는 것으로 왜곡된 소비와 가치관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비판되어졌다.

 

3) 과장되고 자극적인 표현
파스퇴르 쾌변, KTF 팝업, 프렌치카페 블랙라벨, 남양 17차, 오리온 이구동성 등 광고는 제품 및 상황과 맞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인물들의 지나치게 과장스런 표현과 노골적인 키스를 보여줌으로써 거부반응이 오며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또한 자극적인 상황은 해당 제품이나 카메라 앵글을 통해 방송심의에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만 숨기고 있다.
어린이의 기억은 아동기의 감정이나 욕구에 의해 강한 영향을 받는다. 어린이에게 흥미 있는 것, 기쁘게 하는 것과 슬프게 하는 것과 같은 정서를 수반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

 

4) 과장되고 잘못된 사랑 표현
KTF W더블영상커플요금, KTF 팝업, KTF 3.5 월드폰뷰, 세라토 광고는 현재 인스턴트식 사랑 등의 연애풍토를 빗대어 나타냈으나 거북하며 선정적이다.
그저 차가 있으면 이성을 유혹하기가 쉬우며, 부모님께 자동차를 사달라고 하고, 같은 제품을 쓰며 공유 하는 등의 내용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사랑을 전달하고 퍼트릴 수 있다.

 

5) 빅모델을 통한 스타마케팅
빅모델을 기용하는 스타마케팅을 통해 제품설명이라는 광고의 목적에 벗어나 모델과 바디라인을 강조함으로써 소비자의 이목을 잡는다. 어린이들은 이런 광고들을 통해 ‘나도 저 제품을 쓰면, XX처럼 되겠지!’라는 모방심리와 자신의 것을 과시하고 싶은 어린이의 행동모방과 언어모방이 이뤄진다.

우리는 모니터링을 통해 ‘선정적, 자극적인 광고가 어린이의 동심을 황폐화시킨다’는 것을 알린다.
어린이들의 늦은 TV시청 시간과 주말에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 실제적으로 어린이 TV시청시간대라는 의미가 유명무실해 져버리고 가족과 함께 보는 성인프로그램을 어린이들이 즐겨보게 되었다.
그래서 프라임타임의 방송프로그램에 협찬하는 TV광고 역시 어린이들에게 손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대체로 광고 내용들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들은 이러한 광고에 상당한 호기심과 집중력을 보인다. 이러한 광고에 계속 노출될 경우에 과연 어린이들의 정서와 가치관이 올바로 세워질 수 있을 지는 의문스럽다.
따라서, 이러한 선정적인 광고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 인식과 개선에 대한 광고주와 광고업계의 활동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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