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선물 상품 올해 증시 상장 등 선물사 자원 선물 활성화 총력

우리나라에서 선물시장은 그간 일반인에게는 너무나 생소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와 환율 등의 확대된 가격 변동이 기업 경영의 위험 요소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위험에 대한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선물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물업계는 내년도에는 원자재 실물업체의 경우 경기회복 및 상품가격 조정으로 실물 및 선물거래의 회복과 함께 국내 선물업계가 치열한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선물에 대한 이해와 성숙한 고객이 증가해 선물사들이 차별화한 상품의 개발 및 시장 전문성을 활용하는 여부에 따라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함께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권 통합을 앞두고 증권 및 은행업계의 차별화를 위해 해외영업부문의 공략 강화가 예상된다.
특히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시되고 있지만 올해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국내외에서 선물거래 방식을 활용한 석유 수급으로 보다 안정된 자원 조달을 이룰 수 있는 길들이 열리고 있다. 
이에 본지는 최초로 시행되는 석유선물거래와 함께 선물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선물ㆍ서울선물ㆍ외환선물ㆍ한맥선물 등 4개 선물사들의 내년도 전략과 CEO들을 탐방하는 시간을 마련해 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증권선물거래소(SGX)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장외(OTC)시장에 선박운임, 석유 파생상품과 관련한 'SGX아시아 클리어(Asia Clear)'란 청산과 결제를 겸한 거래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특히 SGX의 석유 선물거래 파생상품과 관련해서는 공급업자와 다수의 매수자가 거래가 가능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표준화 된 양의 원유 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데다가 선물거래소란 공신력 있는 기관이 개입함에 따라 위험성도 최대한 낮췄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GX 석유와 관련한 파생상품은 국내 석유 수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두바이 원유, 브렌트ㆍ두바이 원유 스프레드ㆍ가스오일 스왑ㆍ케로신 스왑ㆍ나프타 스왑ㆍ정유 180일 스왑ㆍ정유 380일 스왑 등이 현재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000배럴 단위를 1개 단위를 기본으로 하며 수요자는 추가로 단위별로 구매가 가능한 표준화 된 시스템이 적용 중이다.

이 시스템은 그간 선물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선물은 무조건 위험한 것이라고 판단해 온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게 선물거래를 통한 급격한 가격의 등락 예방과 생산자의 생산결정을 용이하게 함에 따라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기업들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선물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가 고유가로 인해 올해 원유ㆍ가스ㆍ석탄ㆍ석유제품 등 에너지 관련 수입액이 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중 65%에 달하는 석유와 석유와 관련한 제품들에 대한 수입과 관련한 부분은 크게 완화될 수 있다는 조언을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와 한국선물협회가 공동으로 내년도 석유 선물과 관련해 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유가 시대 속에 국내 수요자들에게 일부 숨통을 틔운다는 게 이번 추진의 골자다.


◆ 싱가포르 금융 선물의 '아시아의 거인'
관련업계가 전하는 싱가포르의 선물 등 금융부문 경쟁력은 다음과 같다.

싱가포르는 국제금융 분야에서의 '아시아의 거인'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왔다. 싱가포르는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외환정책을 경제시책의 최우선으로 삼고 1978년에는 이미 모든 외환 거래를 자유화시켰다.

싱가포르는 시카고 선물시장에 착안해 국제금융선물시장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무역과 금융으로 국가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이 나라가 금융선물시장의 급성장 가능성을 예측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2001년 말까지 세계 굴지의 은행들이 모두 포함된 710개의 국내외 은행이 활동 중이다. 활발한 외환 거래로 30여년 만에 런던ㆍ동경ㆍ뉴욕ㆍ홍콩과 동격으로 경쟁하는 세계 5대 금융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선물 분야에 있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은 유명하다. SGX는 일본의 니케이 지수를 매입함에 따라 니케이에 상장된 선물 등을 싱가포르에서도 매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와 지난해 캄보디아 증시 설립을 지원키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같은 달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싱가포르에 벙커유 선물을 상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설립된 중국 금융선물거래소(CFFEX)에 SGX는 가포르 중국 본토에 상장된 주식에 기반한 지수선물 거래를 발빨리 시작했다.

오성만 한맥선물 상무는 "SGX에서 거래되는 석유 파생상품은 카운터의 안정성, 표준화, 거래 비교할 수 있는데다가 또한 초기 계약시점에서 실제 거래금액의 10% 정도 예를 들어 100만달러 정도면 유조선 한대 정도에 해당하는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는 선물거래의 장점도 활용할 수 있어 향후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오상무는 "특히 SGX는 국내와 밀접한 두바이유가 거래되는 곳이나 그간 현물 거래 위주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이러한 새로운 거래시스템으로 앞으로 선물거래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차츰 자원과 관련한 선물파생상품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맥선물은 내년 국내 석유화학업계를 대상으로 이 거래시스템과 관련한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우리나라 자원선물 거래 빈약…올해 석유 선물 증시 상장 이뤄지나
우리나라의 선물거래의 출발은 주식선물 개념이 도입된 1996년도에 비롯됐다. 10년의 세월동안 주가지수ㆍ환ㆍ비철금속 부문은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나 그외 상품 관련 선물과 특히 자원과 관련한 선물 분야는 빈약한 양상을 보여왔다.

에너지 분야 선물 거래는 미국, 일본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이중 투기를 목적으로 한 개인의 참여가 절반에 달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참여는 거의 없다는 게 선물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석유자원과 관련해서는 대기업들이 메이저 공급업체들과 일대일 다이렉트 거래나 장기 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떠안아 왔다. 또한 국내 유화업체들은 정유업체들이 공급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사 공급가에 따라 값을 치러내며 고유가 시대에는 고전을 면치 못해오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선물협회는 내년도 석유선물거래와 관련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재관 선물협회 전무는 "최종 상장 여부와 구체적인 운용방안은 곧 나올 것으로 본다"며 "우선 국내 에너지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를 선정하게 됐으며 차츰 품목을 향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선물업계 " 석유 선물 증시 상장 실효성엔 의문"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상장이 되더라도 시장이 국내를 중심의 협소한 시장상황에 따라 활성화될지 의문시하는 시각이 아직 지배적이다.

우선 정유업계의 반대가 석유선물 증시 상장의 최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유사 한 관계자는 "석유 선물이 증시 상장될 경우 정유사의 가격 통제력이 상실하고 수익이 축소된다는 점에서 사실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선물사 한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선물이라 함은 상품 선물은 활성화돼 있지 않으며 그 외의 부분은 일반인들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증시 상장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집중적인 계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물사 관계자는 "증권선물거래소와 선물협회가 증시 상장과 관련돼 석유와 관련한 현행법률과 상치되는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이 부분이 우선 해결돼야 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장익창ㆍ최영수 기자
 

◆ 선물거래란
선물거래란 미래의 일정시점에 수량, 규격, 품질등이 표준화되어 있는 특정 대상물 계약체결시 정한 가격(이것이 바로 선물의 가격)으로 인수도 하기로 약속하는 거래다. 거래소에서 정한 일정한 제도에 의해 이루어지는 거래를 말한다. 즉, 매매계약과 동시에 대상물의 인도 및 대금의 결제가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거래를 현물거래라고 하는 반면 선물거래는 매매계약을 하는 시점과 대상물 및 대금을 실제로 인수, 도하는 시점이 서로 다른 거래를 말한다.

선물거래와 유사한 것으로서 선도거래라는 것이 있지만 이것은 선물거래와는 달리 계약자 간에 임의로 행해지는 사적인 계약이다. 예를 들면 수확기에 밭전체에서 수확하게 될 농작물을 미리 사놓는 흔히 '밭떼기'라고 불리는 거래를 들 수 있다.
선물거래는 크게 실물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선물과 금융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선물로 구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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