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정지원인 확인 후 27일 1호기 재가동 승인

[이투뉴스] 지난달 10일 원인불상의 고장으로 멈춰선 신고리원전 1호기(100만kW)의 정지원인은 오신호로 작동한 스위치야드 차단기와 이런 상황에 제 역할을 했어야 할 역전력계전기의 오작동이 겹쳐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신고리  1호기 정지원인 조사결과와 재발방지 대책의 적절성을 확인해 27일 이 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규제당국의 신고리 1호기 전력생산 재개 결정은 원전정지 47일만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이 원전의 불시정지는 지난달 10일 오후 4시 14분께 인근 2호기와 공통으로 이용하는 스위치야드 차단기가 수동 제어회로 오신호를 받아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시작됐다.

차단기 작동으로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송전선로로 보낼 방법이 사라지자 발전기를 보호하기 위해 1,2호기가 동시에 자동으로 출력을 감발(출력을 낮춤)했는데, 이후 2호기는 차단기가 곧바로 다시 연결되면서 정상을 회복했지만 1호기는 역전력계전기 오작동으로 결국 원자로 정지까지 진행됐다.

역전력계전기는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가 스위치야드로 흐르지 않고 역으로 흐를 경우 터빈과 발전기를 보호하기 위해 발전기를 정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당시 역전력계전기는 계전기 내부에 설치된 구동장치 이상으로 오작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조사반에 의하면 당시 계전기 구동장치는 고정부와 회전부의 간격이 기준값(0.4mm) 보다 좁아져(0.07~0.17mm) 있었으며, 고정부와 회전부간 상호 마찰력이 작용해 오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재발방지를 위해 오작동한 역전력계전기를 검증된 신품으로 교체된 것을 확인하고 향후 계획예방정비중에 구동장치 간격을 측정토록 정검항목을 추가했다. 또 스위치야드 차단기 회로의 작동절차를 2단계로 개선해 오신호에도 원전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한편 신고리원전의 정지원인이 이처럼 차단기와 역전력계전기의 오신호 및 오작동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번 원전정지 책임소재를 놓고 원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스위치야드 등 계통설비 관리자인 한전은 추가 공방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원전내 설비인 역전력계전기 오작동의 관리책임은 한수원에 있으나 앞서 발생한 스위치야드 차단기 오신호의 발생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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