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때도 예비력 10% 이상…아직은 ‘개점휴업’

▲ 수요관리사업자는 등록시험을 통해 등록용량에 대한 감축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 실적이 등록용량의 70% 미만인 수요자원은 시장참여가 불허된다. ⓒ전력거래소
[이투뉴스] ‘아낀 전기’를 사고팔 수 있는 전력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지난달 25일 개설된 가운데 최근 전력수요 증가로 예비력이 감소하면서 언제쯤 첫 거래가 일어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네가와트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운영예비력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5분 단위 집계 기준) 그만큼 수급사정이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해야 실제 계약물량에 대한 수요감축이 가능하고 매출이 발생하는 수요관리사업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마냥 관망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시장 매커니즘상 SMP가 이달 기준가격(kWh당 151원)을 상회해야 거래가 일어나는데, 아직 SMP를 상승시킬만큼 예비력이 낮아진 적이 없어 시장개설 이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강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해 예비율이 급락하지 않는 한 연내 수요자원 첫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달초 전력거래소가 12개 수요관리사업자의 등록용량(155만kW)을 대상으로 실시한 등록시험에서는 2개 사업자가 ‘10MW 이상 감축’ 조건 등을 달성하지 못해 시장 진입제한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검증시험 당시 등록용량 삭감을 우려한 참여고객들이 계약용량 이상으로 감축을 이행하면서 감축량과 감축이행률은 각각 270만kW, 175%를 기록했다.

공급자원과 대별되는 수요자원도 적정 운용에 따라 수급비상 시 신뢰성 높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시킨 셈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SMP 추이로 볼 때 기온이 좀 더 낮아져 수요가 증가하면 조만간 첫 거래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는 수요자원 신뢰도 확보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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