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트레이더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원자재 트레이더가 금융시장의 신데렐라로 부상하고 있다며 몸값이 수백만달러까지 치솟는 등 닷컴 버블 초기를 연상케 할 정도라고 전했다.

  
<FT>는 주요 인력들의 몸 값이 치솟으면서 일부 후발 은행들이 원자재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몸값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하고 헤지펀드와 일류 은행들이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을 일제히 확장하면서 지난 18개월 동안 원자재 트레이더들의 몸값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전했다.

  
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캐피털 등이 원자재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하고 있는데다 이 은행들이 기존 인력들에게 스톡옵션 등을 부여, 인력 이탈을 원천봉쇄하고 있다며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FT>는 은행들이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것 외에도 보너스 보증(Guaranteed Payment)을 통해 인력을 붙들어 두기도 한다고 밝혔다.

  
보너스 보증은 실적과 관계없이 급여와 보너스 패키지를 고정금액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도이체방크가 데이비드 실버트 헤드를 메릴린치에서 빼올 때 사용한 방법이다.

  
이 신문은 관계자들을 인용, 시버트가 도이체방크에서 3년간 1000만~1500만파운드를 받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보너스 보증이 은행에 고정비용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하면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원자재 호황이 계속되면 은행에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FT>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은행이 기업체들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면서 BP와 로열더치셸, 토털, 셰브론 등으로 스카우트의 손길이 뻗치고 있고 18개월 안으로 최소 30명이 헤지펀드와 은행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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