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BHP빌리턴 등 앞다퉈 투자 삭감

[이투뉴스] 유가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셰일 산업계가 투자를 축소하고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원유·가스 대기업인 토탈은 북해 유전과 미국 셰일 생산에 대한 투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토탈은 올해 자본 투자를 작년 260억달러 대비 10% 줄이고 고용을 동결할 예정이다.

패트릭 뿌예네 토달 CEO는 "대부분의 셰일 원유 생산은 배럴당 70달러에서 수익성이 있었지만 현재 저유가 상태에서는 투자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 빌리턴은 향후 6개원 동안 셰일 시추에 대한 투자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철광석과 구리, 원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 긴축에 나선 것이다.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작년 하반기 원자재 전반에 걸친 하락에 의해 큰 타격을 입었다. 회사의 최대 수익품목인 철광석의 판매가는 지난해 하반기 동안 27% 가량 하락해 가장 큰 폭락을 보였다.

지난 2년여간 사업 확대에 대한 투자를 축소해 왔던 BHP는 올해 6월까지 시추 갯수를 26개에서 16개로 줄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달 40억달러 규모의 셰일 시추 예산을 조정할 예정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셰일 예산을 절반 가량 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유와 가스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빌리턴 사는 올해 현재까지 해상 시추에 19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1년전 같은기간보다 2억달러 줄었다.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하락은 원유 산업에도 비슷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석유 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스는 7000명의 직원을 정리 해고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11%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구조 조정은 올 1분기 이뤄질 예정이며, 퇴직금으로 1억6000만 달러에서 1억8500만 달러 가량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자본 투자도 20% 가량 축소할 예정이다. 베이커 휴스를 346억달러에 인수한 핼리버튼도 인력 감축 계획을 시사했다.

핼리버튼의 제프 밀러 회장은 "우리 회사의 구조 조정 규모는 경쟁사들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서비스 제공사인 슈럼버거도 지난 주 9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한편 패트릭 뿌예네 토탈 CEO는 투자 감축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현존 유전에 대한 연간 5%씩 투자 삭감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2030년까지 현존 석유 생산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하루 5000만 배럴을 새로 생산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이클이 돌면서 고유가 시대는 다시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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