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회장 "한국만 LPG차 사용제한…규제 풀어야"
첸 회장 "한국만 LPG차 사용제한…규제 풀어야"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5.01.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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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LPG차 기술력·인프라는 세계적 수준
디젤승용차 보급 지원은 친환경정책에 역행
▲ (왼쪽부터) 킴벌 첸 세계lpg협회 회장, 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 제임스 라콜 세계lpg협회 사무총장.

[이투뉴스] “LPG는 녹색경제 전환의 주요 에너지원입니다. 세계 각국이 LPG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런 점에서 LPG자동차 기술력과 충전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인 한국을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정책을 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 킴벌 첸 세계lpg협회 회장
28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오토가스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킴벌 첸 세계LPG협회 회장은 LPG자동차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기차에 비해 이미 기술이 검증됐고 가용하다는 장점을 가지는 그린 카라고 강조했다. 오토가스는 수송용 LPG를 말한다. 세계LPG협회는는 전 세계 LPG시장 개발을 위한 지원 활동을 목적으로 1987년에 설립돼 프랑스 파리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54개국에 187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개발 중인 4세대 LPDi 엔진 등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적으로는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경제성과 환경성 측면에서 뛰어난 LPG에 한국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과 보다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펴는 것이 국가적 측면에서도 이득이 될 것입니다”

첸 회장은 각국마다 에너지정책의 초점이 다르겠지만 선진 각국이 디젤차량 운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사용하는 것과는 반대로 디젤택시 보급을 지원한다거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LPG차량 사용을 제한하는 법규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세계LPG협회 회장으로서 여러 나라를 돌아봤지만 한국은 LPG 및 LPG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선두주자입니다. LPG관련 기반과 경쟁력에서 선두주자인 만큼 한국정부나 업계도 해외수출 등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첸 회장은 또 전 세계 에너지 정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이 보다 깨끗하고 경제성 있는 연료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종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환경오염 등 외부효과를 일으키는 차량에 대해 규제를 늘리는 등의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LPG는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이라는 세 요소를 모두 갖춰 세계 각국이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에너지입니다. LPG자동차는 휘발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 적고, 경유에 비해서는 미세먼지 발생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도 적어 친환경적이죠. 프랑스 파리에서 디젤차량을 금지하고, 영국 런던에서는 디젤차량에 환경세를 부과하는 등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게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첸 회장은 또 셰일가스 혁명이 한국을 비롯 아시아 각국의 LPG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미국의 셰일가스 증산으로 LPG의 가격이 안정되고 있으며 파나마운하의 개보수로 아시아로의 수송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 아시아국가의 LPG 수입선이 다변화됨으로써 그동안 중동에 의존했던 교섭력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최근 중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만났는데 이들도 북미시장과 장기 수입교섭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첸 회장은 “보다 건강하고 친환경적이며 경제성 있는 에너지를 선택한다면 정답은 LPG”라고 강조하고 “세계LPG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관련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각국 정부나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데이터 수집에는 세계은행, UNDP, WHO 등 제3자와 협력해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LPG가 가진 친환경적인 장점과 한국의 LPG자동차 기술의 우수성이 결합되면 멋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 세계적으로 LPG등록대수가 늘어나고 있고 좋은 기술을 가진 한국은 오히려 LPG등록차량이 줄어드는 역주행 상황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세계 각국마다 대기 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국의 광동이나 북경의 경우 대기오염 문제 때문에 LPG와 CNG의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서구 민주사회의 경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유권자들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보다 청정한 연료와 차량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각국별로 사정은 조금 다르겠지만 세계적인 트렌드는 경유를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려는 것이다.

-유럽에서 경유 승용차가 늘어나고 파리나 영국에선 디젤차량의 진입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실제적으로는 어떻게 진행되나. 세계LPG협회 사무실도 파리에 있지 않는가.
▶파리에 살고 있는 사람은 프랑스의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보다 기대수명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낮다는 설문조사가 나와 있다. 차량으로 인한 환경오염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파리시장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나는 2020년까지 파리에서 디젤차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리가 가장 목소리가 크긴 하지만 다른 유럽국가들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 수석자문관도 “런던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디젤차량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디젤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하면 서울뿐만 아니라 여러 도시의 대기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의 LPG자동차 시장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다른 국가들이 친환경연료인 LPG보급 확대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가.
▶LPG보급을 지원하고 있는 국가들은 많다. 아프리카의 경우 정부에서 가정용 에너지로 LPG를 많이 권장하는데 숯이나 장작 사용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비자의 에너지 선택권이 매우 중요하다. 규제 때문에 LPG자동차에 진입장벽이 생기거나 다른 에너지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소비자들은 환경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오로지 경제성 때문에 다른 연료를 선택하게 된다. 정부는 정책을 고려하는데 있어서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여러분도 이러한 자료를 직접 살펴보신다면 왜 LPG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선택돼야 하는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소비자 선택권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LPG자동차 사용을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로 제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제한을 하고 있는 곳이 있는지, 또 이 같은 규제에 대해 평가해본다면.
▶LPG자동차 사용제한은 정부에서 여러 가지 세수 문제 때문에 LPG차를 규제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제한은 상당히 실효성을 잃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LPG가격이 세금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디젤차량이 늘어나는 상황을 본다면 규제의 실효성이 떨어진 것이라 판단된다. 전 세계적으로 연료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이 줄어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이다. 정부, 소비자, 기업이 LPG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자유경쟁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LPG를 정책적, 경제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세계LPG협회가 각국의 에너지 보조금정책에 대해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직접적 보조금을 제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반면 외부효과를 내는 연료에는 세금을 부과한다던지, 휘발유 차량을 LPG차량으로 개조할 때 비용을 지원한다던지 등 간접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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