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세계 LPG차 연평균 10% 증가
국내는 사용제한 막혀 2009년 이후 감소세

[이투뉴스] 우수한 친환경성으로 세계적으로 LPG자동차 운행이 늘어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만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보급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해외수출의 기대치가 높다는 점에서 사용제한 등 규제완화와 함께 앞선 기술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관련기사: 첸 회장 "한국만 LPG차 사용제한…규제 풀어야">

국내 LPG자동차는 연료의 가격경쟁력과 탁월한 차량 품질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2010년 245만9155대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113만대가 늘어나 LPG자동차 시장 확대를 견인했으나 이들 차량의 대·폐차 시기가 도래하면서 신차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235만5011대로 2012년 1만1745여대 줄어든데 이어 2013년에는 2만2872대, 2014년 한해 동안 5만5484대가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휘발유 및 경유 차량과 달리 LPG자동차는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나 장애인·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경차·RV 등 일부 계층 및 차종만 사용하도록 법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9월부터는 경유택시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급 정책이 예고돼 있다. 환경부가 배출가스보증기간을 현행 16만㎞에서 19만2000㎞로 확대하고, 정밀검사 주기를 1년에서 6개월로 강화키로 했으며, 택시노조와 시민단체들이 대기질 오염과 운전자·시민 건강 악화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음에도 국토부는 경유 택시 도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에 가정용 LPG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실에서 마지막 남은 수요 기반인 택시 시장마저 타 연료에 잠식돼 LPG산업 붕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상황과는 정 반대로 해외 LPG자동차 시장은 매년 급성장해 대조적이다.


최근 발간된 세계LPG협회 통계자료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 Gas’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전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미국, 일본, 호주, 영국, 중국 등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모두 2491만대로 전년대비 6%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를 기록한 이후 연평균 10%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사용량도 각각 7%, 5%씩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성장세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서 LPG차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며, 인도 등에서도 삼륜차 개조 정책 및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LPG차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말 기준 LPG자동차 보급대수 394만대로 세계 1위에 자리매김한 터키의 경우 승용차 시장 중 LPG자동차 점유율이 40%로 휘발유차량보다 비중이 높다. 러시아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300만대가 보급돼 세계 2위로 뛰어올랐으며, 독일은 50만1000대로 최근 7년간 4배가 늘어나는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가적 대명제인 온실가스 저감 및 대도시 대기질 개선 차원에서 우리도 친환경 LPG자동차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환경부의 차량 배출가스 등급조사 결과, 연료별 평균등급은 LPG자동차 1.91, 휘발유 자동차 2.46, 경유 자동차 2.84로 나타나 LPG차량의 평균 배출가스등급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판명됐다.

아울러 북미를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 증산으로 세계 LPG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고, 중동 산유국과의 협상력이 향상돼 중장기적으로 LPG국제가격의 하향안정세가 전망되는 것도 LPG자동차 보급확대 정책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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