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본부 7처 1센터 4실 25팀 3지사’ 개편안 윤곽
대(大)팀제 도입, 운용효율·전문성 강화 추진

▲붉은색은 신설 실·팀. 하늘색은 부서명 변경팀 ⓒe2news <그래픽> 박미경 pmk@e2news.com

[이투뉴스] ‘개방’, ‘소통’이란 키워드로 압축되는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의 조직 혁신작업이 부장(2직급) 및 차장·직원 부서배치를 끝으로 조만간 일단락된다. 부서장급 보직인사, 1~3직급 승격인사, 후속 보직인사 순으로 진행된 이번 조직재편은 ‘미래변화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전문조직으로의 탈바꿈’을 목표로 지난 두달여간 진행된 유 이사장의 첫 포석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본지가 최근 부서장 보직인사 등을 통해 조망한 새 전력거래소 조직은 기존 ‘3본부 7처 1센터 4실 31팀 3지사’ 체제에서 6개팀이 대(大)팀에 흡수 편입되고 일부 실(室)이 폐지 또는 신설된 형태의 ‘3본부 7처 1센터 4실 25팀 3지사’ 체제다. <개편 조직도 참조> 외형적으론 기획·시장·계통 등 기존 3개축을 유지한 가운데 실-센터-팀 단위 신설과 재배치, 부서과업(名) 변경에 방점이 찍힌 중폭 정비다.

우선 전력거래소는 실시간 전력수급운영을 담당하는 중앙전력관제센터(수요예측실 포함)를 이사장 직속에서 계통본부장 산하로 재배치하고, 그 자리에 전력경제연구실이란 신설 조직을 둔다. 석·박사급 인력으로 구성될 연구실은 기관장과 지근거리에서 교감하며 전력산업과 시장의 새 아젠다를 설정하고, 필요 시 각 실무조직에 개선과제 등을 하달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순환정전 사태 이후 전력수급과 급전운영  중심으로 운영되던 전력거래소를 전력산업과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능동적 전문조직으로 전환하려는 기관장의 의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유 이사장은 조직 혁신과 관련, “개방적이고 능동적인 소통을 통해 전력거래소가 미래 전력시장의 등대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신년초대석 인터뷰 참조)

불필요하게 세분화된 하부조직도 대(大)팀으로 재편하고 일부 부서명과 소관업무도 최신화한다. 중앙전력관제센터내 관제훈련팀을 폐지하고 시장개발처 스마트그리드기획팀과 스마트그리드사업팀을 대팀인 수요시장팀으로, 차액계약팀은 시장정산팀으로 각각 합병한다. 계통본부 산하 조직의 경우 계통운영처내 운영기준팀과 정보기술처 차세대시스템팀이 계통보호팀과 계통시스템팀 편입 대상이다. 전력수급계획 담당인 전력계획처에선 계통계획팀이 전원계획팀과 한팀으로 엮이고 기후환경전략팀이 신설된다.

이같은 대팀제 도입은 불필요하게 세분화된 하부조직과 업무분장을 직능화해 한정된 인력풀의 운용효율을 높이고 업무 사각(死角)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지금까지 320여명 남짓한 인력으로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해 온 전력거래소는 ‘할 일은 쌓여있는데 놓치는 게 많다’는 외부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 맥락에서 대팀제는 부장급 ‘중참’의 역할 강화와 단순 행정인력 운용효율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력거래소의 기본과업인 중앙관제업무(3교대 24시간)에 여전히 전체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배치해야하는 여건상 갈수록 고도화되는 업무대응을 위해 지속적인 인력확충과 현원에 대한 역량강화 방안

▲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이 필요해 보인다. 

내외부 소통이 부족했다는 이사장의 진단에 따라 대내외 현안을 선제적으로 대응·조율할 종합조정실도 신설한다. 이밖에 부서명이 변경되거나 다른팀으로 업무가 이첩되는 부서는 기획처 산하 제도지원팀(성과관리팀)과 국제전력교육지원센터(KPX교육센터), 경영지원처 산하 안전경영지원팀(총무팀), 본사이전추진팀(안전관리팀), 시장개발처 산하 신재생팀(차액계약팀) 등이다.

전력거래소는 개편안에 대한 부서원 재배치가 마무리되는대로 새 조직을 출항시킬 예정이다. 물론 이런 변화를 지켜보는 외부반응은 기대만큼이나 다소 냉소적이다. "(전력거래소보다) 정부가 먼저 바뀌어야 전력시장이 발전적으로 변할 수 있다"거나 "실력을 갖춘 고급인력 확충이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역량강화가 가능하다"는 등의 조언이 나온다. 어찌됐건 전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공공기관 최초의 보직경쟁 다면평가 시행, 능력 중심 중간리더 등용 등을 시도한 유 이사장은 '전력판' 위에 회심의 첫수를 얹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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