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의 공격적인 해외 에너지원 확보로 서방 측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민간 기업인들까지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가 국내 유전에 매장된 자원으로 치솟은 석유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수년 동안 국영 석유회사들에 해외진출을 독려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서방세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서방 정치인과 석유메이저 경영진들은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이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한다는 명분하에 세계 자원을 장악하고 있다는 비난을 제기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특히 이런 상황에서 민간 기업인까지 해외 에너지원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부동산 재벌이자 캐나다 서부에서 지난해 석유탐사 작업을 벌인 니자오싱(50)을 조명했다. 니자오싱의 '중룽'그룹은 지난해 캐나다 서부 사스캐치완에서 대규모 유전을 발굴해 니자오싱의 예상대로라면 연간 수억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니자오싱과 같은 민간 분야 석유개발업자들의 등장은 중국의 석유자원에 대한 강박관념을 보여주고 신흥 기업인들의 급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민간 회사들은 캐나다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에콰도르 등에서 부족한 석유자원을 충족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지난 4월 파키스탄으로 40여개 회사들이 몰려가 12억8000만달러 상당의 유전개발과 정유시설 및 파이프라인 건설, 석탄광산 개발 계약 등을 체결했다.

 

신문은 이 가운데 '광차이 49 주식회사' 등이 공동투자한 채굴 및 정유업체인 '궁자룽' 대표단을 지목했는데 최근 미 나스닥 시장에 진출한 중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 및 검색 엔진 업체인 '소후닷컴'의 찰스 장 최고경영자도 경영진에 포함됐다.

 

신문은 또 다른 민간 석유개발업자로 추이신성 중국국제석유그룹(CIP) 회장을 지목했는데 그는 인도네시아와 중동 지역 4개 유전을 확보하기 위해 4억달러를 투자한 인물이다. 중국의 석유 수요는 2007년의 경우 2006년 하루 700만배럴보다 증가한 740만배럴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2003년의 550만배럴보다 35% 많은 수치다.

 

이에 비해 중국의 하루 국내 석유공급량은 올해 379만배럴에 그쳐 2003년 340만배럴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