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날이 풀리면 중국발 미세먼지는 불청객처럼 어김없이 찾아온다. 벌써 환경 당국은 미세먼지(직경이 1mm의 100분의 1보다 작은 먼지 PM10) 주의보를 발령하기 시작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단 ㎥당 65㎍을 넘어서면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리고 201㎍이 넘어설 경우 최악인 매우 나쁨으로 구분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스모그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보다 많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베이징대 연구진은 2013년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도시 31곳에서 스모그의 주범인 대기오염물질 PM 2.5(2.5㎍ 이하 초미세먼지)로 인해 25만7000명이 조기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망자 10만명당 90명에 해당하는 것이며 2012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인 10만명 7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31개 도시중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충칭(重京)과 난징(南京), 톈진(天津) 등 12개 도시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10만명당 100명을 넘어섰다. 베이징은 10만명당 79명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깊숙이 도달해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병은 물론 폐기능의 저하를 초래하고 혈류를 통해 온 몸을 순환하는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는 물론이고 당뇨와 동맥경화같은 만성 질환자들에게도 치명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조사 결과가 실제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흡연의 경우는 당사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지만 미세먼지는 해당 도시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는 작년에도 2월 하순에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로 인해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다.

과거에는 황사로 인한 피해가 많았지만 근년들어서는 인근 국가의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건강이 위협당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석탄발전소가 2300개나 들어서 있으며 석탄소비량의 47%를 차지하고 있어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흘러 들어오고 있다. 거기에다 우리나라의 오염물질까지 합해지면서 미세먼지 대란을 유발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 세 나라는 환경장관 회담을 통해 중국발 오염물질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발전 만큼 환경대책이 따르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에 중국만 바라보고 있을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기본적인 수칙이야 국민 개개인이 지켜야 할 것이지만 정부도 나름대로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거기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경우 재빨리 거리를 청소하는 것은 기본이고 도로에 먼지 흡입차량의 배치와 함께 도로 표면의 먼지 제거 및 값싼 휴대용 공기청정기의 개발 등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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