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조사…유가ㆍ환율 최대 변수

 국내 대기업들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환율 및 유가, 원자재 가격 등을 핵심 경제변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응답 328개사)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환경과 관련 조사한 결과, 올해 경기가 2006년에 비해 '유사할 것'(38.7%)이라는 응답과 '악화될 것'(36.6%)이라는 응답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으나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4.7%에 그쳤다.

 

또 올해 우리 경제의 핵심 변수로는 '환율'을 꼽은 응답자가 44.1%로 가장 많았고 '유가 및 원자재가'(21.7%), '정부의 경제정책'(14.8%), '대통령 선거'(12.8%)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둘 경영전략에 관해서는 '경영효율 증대, 구조개혁 등 경영내실화'를 꼽은 기업이 51.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매출신장 등 외형성장과 시장선점'(23.9%), '환율, 유가 등 경영위험 관리'(12.7%), '연구개발(R&D) 투자확대 등 성장잠재력 확충'(10.2%) 등을 능가했다.

 

또 올해 부문별 목표로는 매출액의 경우 '1~10% 증가'(55.0%), 투자는 '1~10% 증가'(39.6%) 또는 '전년 수준 유지'(27.8%), 고용은 '전년 수준 유지'(44.3%) 또는 '1~10% 증가'(38.0%)를 응답한 기업이 많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

다만 수출은 '1~10% 증가'를 내다본 응답이 45.9%로 가장 많았으나 '10% 이상 증가'를 예상한 기업도 21.0%나 돼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환율이 미국 달러당 948.2원, 유가가 배럴당 57.8달러(두바이유 기준)가 돼야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현재의 환율(달러당 925원 내외)에서는 70.4%, 현재의 유가(배럴당 58달러 내외)에서는 48.8%가 각각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으로는 '경제불안 해소를 통한 경제심리 회복'을 든 기업이 50.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환율관리'(20.1%), '내수진작'(12.7%), '기업투자 촉진'(5.7%), '원유 등 원자재 수급대책'(5.7%)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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