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말 엇갈리는 강영원과 최경환, 대질심의 필요"
김제남 집요한 질의에 최경환 "어이없어 답변 못한다"

▲ 24일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획재정부 기관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모습.

[이투뉴스] 석유공사의 대표적인 자원개발 실패 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정유사 하베스트 인수 결정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자원외교 국정조사장에 등장하자 한때 국정조사가 파행을 빚었다.

24일 열린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야당 측은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의 증언, 감사원 감사자료 등을 바탕으로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서 최 부총리의 책임을 집요하게 추궁했다.

기획재정부와 감사원, 외교통상부 등의 기관보고로 진행된 이날 국조의 핵심은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 최 부총리의 역할로 모아졌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자원개발을 주도한 최 부총리가 실체적 진실을 은폐·축소하고, 끝없이 말바꾸기를 해 국정조사를 방해해 왔기에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부총리 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이 40억 달러가 넘는 대형 규모의 인수에서 석유공사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의 매수 지시가 선행됐음은 물론이라고 증언했다"고 책임을 추궁했다.

▲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은폐·축소하고, 끝없이 말바꾸기를 해 국정조사를 방해해온 최경환 부총리는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 부총리는 해당 증언이 "강영원 사장을 변호하기 위해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얘기를 꾸며한 것"이라며 "본인은 말을 바꾼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당 최민희 의원은 "강 전 석유공사 사장이 최 부총리를 만나고 바로 부사장에게 하베스트를 인수하라고 지시했는데 강 전 사장과 최 부총리의 말이 엇갈린다"며 "국정조사는 이같은 문제를 구분하기 위한 자리로, 두 사람의 대질심의가 필요하다고 노영민 위원장에게 강력히 건의한다"고 말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과거 지경부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근거로 하베스트 인수가 정부의 주도하에 이뤄졌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하베스트 인수 직후 지식경제부가 보도자료를 발표해 '정부와 석유공사는 지난해 6월 수립한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에 따라 해외석유개발 기업에 대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이번 하베스트 인수로 대형화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적시했다"며 "당시 지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베스트 계약내용과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국민들에게는 지경부 장관으로서 공식적으로 하베스트 인수 성과를 보고한 것이다. 이는 하베스트 인수가 정부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는 걸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최 부총리는 "어이가 없어서 답변드릴 말이 없다"고 응수했고, 여야간 항의와 고성이 오가는 등 한때 국정조사가 파행을 연출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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