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서 10개사 열띤 마케팅
그린텍스 만료·FIT 하락 뚫어야 성과 올릴 듯

▲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 expo 2015' 한국관의 모습.

[이투뉴스] 올해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PV EXPO 2015’에서는 LG전자와 현대중공업, 한화큐셀, 신성솔라에너지, 한솔테크닉스 등 한국기업들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이중 16개 부스 규모로 마련된 한국관에는 태양전지, 모듈, 웨이퍼, 장비 및 소재, 시스템 기술, 인버터, 트래커, 태양광 관련 응용상품 및 기술 등 중소·중견기업 10개사가 각 부문 제품과 기술이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지 한국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 등 정부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국내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고 있다. 행사 첫날에만 일본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다수의 바이어들이 한국관을 방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올해 한국관에 참여한 업체들은 이미 성숙도가 높은 일본 태양광 시장을  염두해 모듈 제품외에도 설치·시공, 유지·보수사업까지 마케팅 폭을 넓혔다. 한국관 입점 기업중 인테크라 글로벌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효율을 최적화해주는 패널 자동 클리닝과 냉각 시스템을 선보였다. 

하이레벤은 태양광 발전소의 효율을 높여주는 '쏠라케어' 가정용 태양광 세정시스템을 출품했다. 이 시스템은 별도의 공사없이 가정내 물을 사용해 모듈을 끗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메인에니지아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EPC 전문회사다.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한 상태로 자사의 모듈 표면 코팅제 및 해당기술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코아전기는 JFE스틸 슈퍼코어를 사용한 리액터를 생산한다. 동일사양 대비 40% 이상 효율이 높다.

엔닉스는 일본 태양광 설비기준(JIS C8955)에 따라 초속 30m~50m까지 견딜 수 있는 태양광 구조물을 공수해 왔다. 럭스코는 단결정·다결정 태양광 모듈업체로 자사 제품인 LXS 시리즈를 전시회에 내놓았다.

이밖에 월드비씨는 태양광 리본제조설비 전문업체로 리본의 폭을 기준으로 1~3mm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선보였다. 제품은 버스 바를 폭 3~7mm까지 제작할 수 있다.

아바코는 높은 생산성과 향상된 목표효율을 자랑하는 박막태양전지 스퍼터링 장비를 한국관에 출품했다. 특히 공정 흐름을 단순화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원자층 증착장비도 함께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다쓰테크는 주력제품인 2kW급 독립형 인버터와 350W급 마이크로 인버터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세계최초로 전력선 통신(PCL)기술을 적용했다.

미주코리아는 태양광을 활용해 담수나 호수의 수질을 정화할 수 있는 ‘C-쏠라’라는 태양광 분수대를 소개했다. 단시간에 녹조 등을 제거할 수 있어 친환경 기술에 관심이 높은 일본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강원봉 다쓰엠엔에스 사장은 "일본의 태양광 시장은 이미 노후발전소에 대한 유지·보수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있는 상태"라며 "국내 시장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이후 유지·보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日 태양광 시장, 진검승부의 장 될 것”

한국 기업들은 올해 일본 태양광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소매 전력시장이 개방된다. 시장규모는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비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세제 혜택인 그린텍스(Green tax)를 오는 5월에 종료한다. 다만 이미 3년 한정 시행이 예고돼 왔기에 시장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 국내 기업은 일본 정부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한국보다 사업성 검토가 수월하다는 반응이다. 이보다는 현재 kWh당 32엔이었던 발전차액(FIT)이 올해 하반기부터 27엔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일본 시장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제 막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국내기업 입장에서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석호 메인에너지아 대표이사는 “그린텍스의 경우 많은 기업들이 그간 세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시장에 참여했기 때문에 적용이 끝나는 시점에서 시장의 거품이 빠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정책적 변화가 그간 발전소 입찰만큼 시공이 따라주지 못하는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전력소매시장 개방을 앞두고 소위 옥석을 가리려 하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신 대표는 “이후 살아남은 기업이 일본시장이라는 파이를 나누어 갖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일본 태양광시장에서 진정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시점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