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스마트그리드 확대 유감없는 자신감
전력소매시장 개방 발맞춰 신 비즈니즈 선봬

▲ 'world smart grid week 2015' 전시회 현장이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전시회 사무국은 올해 8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투뉴스] “일본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타나카 타케시 리드엑셔비션 '월드스마트에너지위크(World Smart Energy WEEK 2015)' 사무국장은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답변했다. 

중국과 대만, 북·남미, 유럽 등 다수의 해외업체가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이유는 원전 재가동 및 정부의 발전차액(FIT) 지원금 축소와 관계없이 일본 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올해 전시회에는 모두 1580사가 참가했고, 이중 520개사가 해외업체였다. 전체 전시회 규모는 작년보다 10% 가량 늘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일본내 최대 전시관을 통째로 빌렸고 9개 부문별 전시회를 열고 있지만, 참가사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었다"는 타케시 국장의 발언속에서 일본 그린에너지 산업에 대한 그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우선 일본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전력소매시장이 개방되는데 따른 대응 성격이 강하다. 올해 '전력자유화'관 신설이 이같은 변화를 반영한다.

전시회에는 일본 IBM과 히타치시스템 파워 서비스, EPCO, GE에너지 등 유력기업이 참여해 시장개방에 따른 새로운 발전시장 비즈니스를 위해 최신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제 스마트그리드 엑스포(INT’L SMART GRID EXPO)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는 규모면에서 가장 급성장한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바, 히타치 제작소, 미쓰비시, 혼다, NEC, 파나소닉과 한국 LS산전 등이 참가해 일본 신시장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수 기업이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HEMS)을 출품한 것이다.

HEMS는 한국은 시작 단계지만 일본은 이미 가정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단계까지 기술이 발전했다.  혼다사는 HEMS를 통해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그만큼 분산형 전원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이해가 우리보다 깊다는 게 한국참가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무국에 따르면 전시회 개최 목적 중에는 일반인들에게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를 널리 알려 보급을 확대하기 위함도 있다. 그만큼 일반인에 대한 신재생에너지의 저변 확대는 속도가 빠르다. 

▲ 관람객들이 전시회에 출품된 수요연료전지차와 전기차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연료전지차 상용화를 시작으로 올해를 '일본 수소에너지 원년'으로 삼는 모양새다.

이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 전시회인 FC EXPO의 규모도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전시회에서는 토요타의 미라이, 혼다의 FCX CLARITY, 닛산의 X-TRAIL FCV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확대를 앞두고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의 발달이 요구되고 있어 레독스 플로우 전지나 NAS전지, 공기전지 등 최신 기술을 관람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세이코의 리튜이온 배터리와 일본 가이시, 스미토모 전기공업의 MW급 전력저장시스템, 일본 케이콘의 대용량 축전지 등이 전시됐다.

전시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PV EXPO에는 샤프, 쿄세라, 솔라프런티어 등 일본기업과 중국의 트리나솔라, 캐나디언솔라, JA솔라, 한국의 LG전자, 현대중공업, 한화큐셀, 신성솔라에너지, 한솔테크닉스 등 수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일본의 발전차액(FIT) 축소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본내 메가솔라에 대한 시장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업체들이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 일본 최대 풍력발전사업 전시회인 wind expo의 현장. 대형 풍력발전기 뿐 아니라 다수 소형풍력관련 제품들도 눈에 띈다.

일본 최대 풍력발전 전시회인 WIND EXPO에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지멘스와, 센비온, 에네르콘, 베르게이 등 많은 주요 풍력제조사가 참여, 일본 풍력발전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지경제에 따르면 일본의 풍력발전산업은 2030년께 산업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에는 8MW급의 대형 터빈을 비롯해 대형 블레이드, 낫셀 등 각종 관련 부품이 전시됐다.

풍력산업 컨퍼런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방파제 근처에 세운 해상풍력발전기에 대해 kW당 36엔 가량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향후 원거리 해상풍력발전기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타케시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정부는 장기적으로 원전의 확대를 자제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현재 한 자릿수에서 2030년 30%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도쿄=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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