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15시간 마라톤 협의끝 표결로 결정

▲ 월성원전 1호기 (오른쪽 첫번째) 전경 ⓒ한수원

[이투뉴스]  월성원전 1호기<사진>가 규제당국의 계속운전 허가를 얻어 2022년 11월까지 재가동 된다. 운영허가 만료 원전 가운데 재가동 승인을 받은 원전은 고리 1호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최근 두차례나 의결에 실패한 '월성 1호기 계속운전 허가(안)'을 심의했다.

햐지만 계속운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진영 위원과 정부 진영 의견이 맞서면서 양측이 15시간 가량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이 위원장이 날짜를 넘긴 27일 오전 1시께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 과정에 김익중 동국대 교수와 김혜정 에너지기후위원장 등 위원 2명이 추가 심의를 요구하며 퇴장했고, 이후 진행된 표결에서 나머지 위원 7명이 찬성표(거수 의사표시)를 던져 계속운전을 허가했다.

이로써 30년 설계수명이 만료돼 2012년 11월 20일부터 멈춰선 월성 1호기는 2022년 11월 20일까지 약 7년 6개월 가량 전력생산을 재개하게 된다.

재가동은 설비점검 등을 감안할 때 오는 4월께가 될 전망이다.   

원자력 규제당국의 이번 결정에 대한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는 2009년 계속운전 신청 뒤 엄격한 안전성 심사를 받았고, 후쿠시마 사고를 교훈삼아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원전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NGO 연합체인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수명연장 심의안이 충분한 안전성 검토와 검증 없이 표결로 강행처리 됐다. 수명연장안은 원천 무효"라며 위원장 사퇴와 위원회 재구성을 촉구했다.

[월성원전 1호기는…] 1977년 5월 3일 착공해 1982년 11월 최초 임계에 도달했고, 이듬해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천연우라늄을 발전연료로 쓰는 678MW급 가압중수로형 원전이다.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계속운전에 대비한 대규모 설비개선을 벌였다. 2012년 11월 20일 30년 설계수명이 만료돼 발전을 중단했다. 계속운전 인허가 신청은 2009년에 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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