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발전協, LNG복합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발표
중장기는 용량시장 도입, 단기는 CP인상 주문

▲ 2027년도 기준 시나리오에 따른 천연가스 도입비용 증가분 추정치= 발전용 천연가스 추가 수요량 x 스팟계약에 따른 프리미엄 (15∼27년 도입비용 증가분 현재가치를 3조1300억원∼16조9700억원 추정) ⓒ윤원철

[이투뉴스] LNG복합화력은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협하는 여러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설비부족 및 원전정지로 인한 최근 수년간의 전력수급난 때 부족분을 감당한 것도 LNG복합이다.

하지만 1~2년새 석탄과 원전 등 기저전원이 대거 확충되면서 한계발전기인 LNG복합의 가동률이 급락했고, 일부 신규 설비까지 적자경영 위기에 놓여 있다.

이 추세라면 전원믹스에서 LNG발전의 비중 감소와 발전용LNG 장기 도입량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이 자체로는 문제가 될 수 없다. 원전이나 석탄이 늘수록 전력 생산단가는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론 원전 비중이 극대화 될 때 가장 저렴한 전기공급이 가능하다. (외부비용 제외)

그러나 수요예측, 원전·석탄화력 건설,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 전원만을 이용한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했을 때 긴급 투입할 상비군이 필요하다.

발전업계가 공기업-민간 구분없이 적정량의 LNG복합 비중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민간발전협회가 최근(지난달 27일) 개최한 '전력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복합화력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발표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바로 이 LNG복합을 '왜, 어떻게 살릴 것이냐'로 정리된다.

이번 발표회에는 남동발전을 제외한 화력 발전자회사가 모두 참여해 적정 LNG복합 비중 유지를 위한 타개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발표회에서 윤원철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천연가스 수급차질에 따른 영향분석'을 주제로 복합화력의 적정비중 및 가동률 유지 필요성을 설파했다.

윤 교수는 우선 현실적 제약을 고려할 때 6차 전력수급계획 기간(2027년)중 석탄·원전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LNG비중은 점진 증가할 것이란 기존 연구를 전제로 수급차질 비용을 추정했다.

불확실 요인으로 공급 부족 시 건설기간이 짧은 LNG발전이 추가 건설·투입되고, 이렇게 되면 계약시장이 아닌 스팟시장에서 값비싼 LNG를 도입하게 돼 전력 생산단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가정이다.

이를 전제로 추정한 6차 계획 대비 복합화력 추가 발전량과 추가 LNG수요는 각각 최대 13만5860GWh, 1811만5000톤이며, 도입비 증가분은 최대 16조9700억원에 달한다.

윤 교수는 "불확실성을 갖고 있는 6차 계획은 연계 11차 장기천연가스계획의 LNG수요 과소전망 오류를 발생시켰다"면서 "스팟계약 프리미엄까지 가중돼 LNG수급차질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LNG복합 적정수준 미유지는 향후 셰일가스 도입에 따른 잠재적 이득도 포기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운송비를 고려해도 저가 북미 셰일가스 수입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의 평균 LNG수입가격이 하락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기회를 놓쳐 지불하게 될 기회비용도 적지 않다는 문제 제기다.

윤 교수가 인용한 한전 경제경영연구원의 분석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부터 발전용LNG의 20%를 셰일가스로 도입한다는 가정 아래 SMP는 kWh당 4~5원, 연간 전력구입비는 1조3700억원 준다.

하지만 현행 용량요금(CP. kWh당 7.46원)은 2001년 산정 이후 그대로여서 LNG 설비투자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윤 교수는 "자원적정성과 수익충분성 관점에서 LNG복합의 예비력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며 "장기수급 안정성은 용량시장 개설로, 단기유연성은 복합화력 적정수익성 확보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온실가스 제약과 간헐성을 동시에 고려한 최적전원믹스 시뮬레이션 결과 ⓒ김욱

이어진 발제에서 김욱 부산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전력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복합화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거시적 측면에서의 LNG복합 미래가치 제고를 주문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작년 이후 신규 기저설비 준공 및 전력수요 증가 둔화로 중유 및 가스터빈 발전기가 SMP를 결정하는 시간이 급감, LNG복합이 실질적인 한계발전기가 됐다.

이에 따라 LNG복합은 CP만을 통해 수익회수가 가능한 상황이 됐으나 현행 CP로는 적정수익 확보가 불가능해 CP정상화나 용량시장 개설이 필요한데도 당국은 거꾸로 첨두발전비 축소책을 펴고 있다.

김 교수는 "이로 인해 신규 복합 건설이 현저히 둔화되고 대부분의 발전사업자들이 석탄화력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가스복합에 대한 미래가치 제고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국제 가스수급 안정화, 신재생에너지 간헐 출력 보완 등을 고려할 때 LNG복합은 2020~2040년 가교연료(Brige Fuel)로서의 역할 수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온실가스 제약을 감안하면 LNG복합은 2020년 이후 지금 용량만으론 부족해 신규수요가 발생한다"며 "지금은 LNG복합의 낮은 이용률을 비난하는 정책이 아닌 보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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