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외자원개발협회의 '밀실 총회'
[기자수첩] 해외자원개발협회의 '밀실 총회'
  • 이윤애 기자
  • 승인 2015.03.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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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해외자원개발의 수난시대다. 지난 정부에서 수십조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며 국정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협회가 정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성공불융자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16일 해외자원개발 국조특위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협회는 44개 해외자원개발기업과 17개 자문·협력기관으로 구성됐다"며 "융자대상 기업이 융자심의를 운영하고 있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우려했다. 성공불융자는 이미 여러차례 지적의 대상이 됐다. 같은 당 전정희 의원도 지난해 12월 "성공불융자를 지원받을 선수와 이를 심사하는 심판이 같아 사실상 '눈먼 돈' 취급을 받은 것"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높은 금액의 융자지원을 받은 기업의 대부분이 협회 회장사거나 이사회 회원사, 정회원"이라고 질책했다. 

협회의 임금도 국회 차원에서 지적의 대상이 됐다.해외자원개발협회는 올해 임직원 임금을 3.8% 인상하고, 상여 및 성과급을 월급여의 850%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감에서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상근직원 21명 직원 인건비만 15억원, 직원 급여 평균이 7500만원"이라며 협회의 높은 인건비를 따졌다. 홍 의원은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한국전력, 광물자원공사는 회장사로서 연간 최대 2억원 씩 회비를 내며, 협회 연간 회비수입 중 상당부분을 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사 예산 중 상당 부분이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는 문제의식이 바탕에 깔린 것이다. 홍 의원은 연간 회비수익이 17억원을 넘는다고 비판했는데 올해 회비수익은 2억여원 더 늘어난 19억9000만원이다.

2008년 창립돼 이제 7년차인 협회는 MB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정책과 어우러지며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다보니 문제점이 적지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는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이 "국가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들이 모여 협회를 만들어 놓고 기업들에게 회원가입 하라는 데 기업들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느며"며 관련기업 길들이기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3일 협회는 강남 팔래스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협회는 이날 총회가 시작되면서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을 몰아냈다. 물론 총회 자료집도 감췄다. 에너지분야의 다른 단체들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협회 측은 "비공개가 관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관례는 총회에서 회원사들이 불만을 표출하거나, 이사회에서 상정된 원안이 뒤엎어지는 현장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 총회는 한해 사업계획과 운영방향 등 관련 모든 회원사들이 일선에서 느끼는 의견을 가감없이 제시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가뜩이나 해외자원개발을 놓고 온갖 뒷말이 무성한 상황에서 '밀실 총회'는 또 다른 구설수를 낳지 않을까.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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