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정제마진 큰폭 개선 전망…정유설비가동률 높아져

[이투뉴스] 지난해 유가 폭락으로 최악의 적자를 냈던 정유사들의 실적이 한층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유사 적자 행진을 이끌었던 정유부문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미 정제마진은 상당폭 오른 상태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평균 복합정제마진이 전분기대비 배럴당 7달러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며 "미국 정유사 파업에 따른 가솔린 수익성 상승과 중동 OSP(원유판매가격) 하락, 유가하락에 따른 벙커C유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백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2조 7551억원, 2843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실적개선이 컸다. 국제유가가 2월부터 강보함으로 전환됐고 가솔린 수익성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확대된데 힘입은 것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967억원으로 제시했다. 또한 지난해 유가 및 정제마진 침체로 69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부문은 올해 5978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아시아시장 석유 정제마진이 당초 예상보다 매우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변동과 함께 역내 수요 호전, 미국의 정유공장 가동률이 연초 이후 생산 트러블 및 파업 등으로 낮은 수준 유지, 역내 정유설비 정기보수가 3~5월에 집중된 점 등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가 4월 아시아향 OSP를 전월 대비 배럴당 1.4달러 상승한 -0.9달러로 조정한 점에 대해서도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단정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3년 평균 2.06달러 및 지난해 평균 1.48달러에 비교하면 현재 OSP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아시아 시장의 원유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공급 우위 상황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OSP 반등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냈던 정유사들이 1분기 정제마진 개선 기회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하반기 생산할수록 손해라며 공장가동률을 낮췄던 정유사들이 하나둘 가동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지난해 하반기 92%로 낮아졌던 정유설비 가동률을 최근 100%로 높였다"고 말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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