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중 모듈 판매량 1, 2위 점유…자국산 선호로 진입장벽은 높아

▲ 도쿄 '월드 스마트에너지 위크 2015' 전시회에서 캐나디안솔라 직원이 자사 수상태양광용 신제품인 '더블글라스 모듈'을 홍보하고 있다. 백시트를 유리소재로 대체, 수분 침투를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이투뉴스] 연간 10GW(1000만kW) 규모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지난해 캐나디안솔라와 한화큐셀이 현지 진출 해외기업중 나란히 모듈 판매량 1, 2위를 점유했다. 국산(일본산)을 선호하는 시장 특성상 일본기업을 포함한 전체 판매 순위에선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7일 일본 태양광 컨설팅기관인 RTS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디안솔라는 모두 787MW의 모듈을 판매해 해외기업중 최대 실적을 냈다. 510MW를 판매한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단일기업(외산) 1위 기업에 랭크됐다.  캐나디안솔라의 최근 3년간(~2014) 일본시장 누적판매량은 1.5GW에 달한다.

한화큐셀은 캐나디안솔라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744MW를 포함, 지금까지 일본시장에 1.2GW 이상의 자사 모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진입이 까다로운 일본서 선전하고 있는 이들기업은 모두 중국에 주력 생산기지를 둔 기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금융권의 국산 선호로 일본기업들의 안방수성은 일단 유지되는 모양새다. 샤프가 2GW로 1위를 점유한 가운데 교세라와 도시바가 1GW 안팎의 모듈을 공급해 일본기업이 나란히 내수시장 1~3위를  차지했다. 전체 단일기업 판매량 순위로 보면 캐나디안솔라와 한화큐셀은 각각 4, 5위다.

이같은 일본기업의 호실적은 대형 프로젝트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대는 현지금융권의 자국산 태양광 모듈 선호 덕분이다. 일본산 모듈가격이 외산 대비 최대 120% 비싸지만 장기 신뢰성 측면에서 낫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금융권의 PF금리는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한 외산 모듈이라도 품질이나 기업, 또는 브랜드 가치에 대한 시장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제품은 일본시장 공략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뒤늦게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향후 시장은 일본 정부의 발전차액(FIT) 축소로 상업용에서 주택용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선두기업들은 판매 거점을 확대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경우 오사카, 나고야, 후코오카 등 기존 지점 외에 지난달 센다이시에 새 지점을 오픈, 모두 6곳의 판매망을 갖췄다.

또 100여명 이상의 자체 영업조직을 갖춘 캐나디안솔라는 기존 상업용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를 노리면서 주택용 비중을 강화하는 한편 수상태양광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새 제품(더블글라스 모듈)을 출시,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한화큐셀 전시부스에 마련된 일본내 자사모듈 판매실적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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