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초 저점으로 점진 반등 기조는 유지

[이투뉴스] 유가가 다시 한 번 급락한 뒤 점진 반등할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9일 펴낸 '유가, 30달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유가의 추가 하락 리스크가 잠재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 상업원유 재고 수준은 약 4억5000만배럴로 80년래 최고 수준이다. 높은 원유재고 부담이 유가 추가 급락을 예상할 수 있는 근거라는 얘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의하면 미국내 원유 저장시설 이용률이 지난달 20일 기준 60%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p 높아졌다.

박 연구원은 "저장 이용률의 경우 탱크 혹은 지하저장 시설내 원유만을 계산하기 때문에 일부 원유 재고, 즉 송유관과 생산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는 제외돼 실제 재고량은 EIA의 파악량보다 많을 수 있어 미국 내 원유 저장 능력이 한계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은 다른 선진국도 유사하다.

유럽은 상업용 원유 저장시설의 약 90% 이상이 채워졌고, 일본과 남아공도 80% 수준이다. 그는 "재고가 늘며 현재 저장 능력의 한계점에 달하고 있어, 원유수요가 빠르게 복원되지 않을 경우 석유업체들이 현재 저장중인 원유를 매도하고 나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내 석유 리그(시추기) 수가 감소했지만, 원유 공급 증가율 둔화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2009년 미국 셰일원유 개발 본격화로 석유 리그수가 급증한 이후 실제 원유생산이 증가하기까지는 약 2년 정도 소요됐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박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가 일시적으로 원유의 투기적 순매수 규모를 급감시키며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가 추가 하락 리스크가 잠재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다만 유로 경기 회복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반등 분위기를 감안하면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할 수 있지만 1분기말이나 2분기초 저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존 기조는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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