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 '윈드 비전' 보고서 발표
2030년까지 풍력으로 20% 전력 공급

[이투뉴스] 미국에서 향후 10년 내에 풍력발전이 정부의 재정보조를 받지 않아도 천연가스(발전)보다 더 저렴한 발전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에너지부(DOE)는 풍력발전 비용 절감과 기술 증진으로 풍력이 화석연료 발전가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 <윈드 비전>을 최근 발표했다.

현재 풍력발전소 사업자에게 제공되고 있는 MWh당 23달러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이후에도 그리드패리티가 달성될 것이란 내용이다.   

이같은 발전단가 하락 전망에 따라 제너럴 일렉트릭과 베스타스 등 풍력터빈 제조사들의 터빈 판매량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DOE의 과학·에너지부 린 오르 비서관은 "풍력발전은 많은 나라에서 가장 경쟁적인 발전원으로 선택되어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풍력 산업의 지속적인 확대로 2050년까지 50개주에서 가장 저렴하고 청정한 발전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DOE는 이번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미 전력 공급비중의 35%를 풍력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발전가를 2.2% 낮추고 온실가스 절감 효과와 관련된 4000억달러의 이익을 낳을 것이라는 풍력 육성안을 공개했다.

현재 풍력은 미 전력 공급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새롭게 추가 설치된 전력 발전 용량의 30%가 풍력이었다.

이번 육성안은 2020년까지 미 전력 발전량의 10%, 2030년까지 20%, 2050년까지 35%를 풍력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비용과 이익 등을 평가했다.

이 목표에 따르면 2050년까지 매년 최대 11GW씩 모두 400GW의 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간 약 700억 달러가 투자되어야 한다.

풍력 타워가 점점 높아지면서 더 빠른 풍속에 도달하고 회전 날개 크기가 커지면서 에너지 발전량이 많아지고 컨트롤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운영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DOE는 전망했다.

풍력 확대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발전단가는 1%씩 상승하지만 그 이후부터 2050년까지 2%씩 비용이 낮아져 1490억달러에 상당하는 연료비와 개발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기준 아이오와주와 사우스 다코타주 등 바람이 많은 지역에서 풍력발전을 운영하는 비용은 2008년 대비 3분의 1 이상 하락한 MWh당 45달러였다. 2008년에는 71달러였다.

풍력타워가 50% 길어진 150m까지 높아지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획득해 운영비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이 2050년까지 미 전력수요의 35%를 공급할 경우 발전산업은 현재보다 수자원을 23%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풍력 산업과 관련한 60만개 일자리를 추가할 수 있다.

여기에 대기 오염으로 인한 2만3000명의 조기사망을 막을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에너지와 기후변화 고문인 댄 유테크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발전사들이 늘면서 풍력발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풍력은 해마다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주정부들은 환경보호국(EPA)의 청정발전계획에 따라 발전소로부터 탄소 오염을 줄이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풍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을 세계 최대 풍력생산국으로 올려놓은 연방 생산 세금 공제 제도는 올해 12월 31일 다시 만료될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할 경우 세금 공제법 만료일 전에 공사를 시작하면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풍력 업계는 미 정부가 일관성 없이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2012년 말 만료된 바 있는 세금 공제법은 2013년초 다시 갱신됐다.

그러다 지난해 초 다시 소멸됐으나 한시적으로 2014년 말 부활됐다. 세금 공제 연장은 미 풍력협회의 최대 사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금 공제안의 영구적인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유테크 고문은 "PTC는 풍력산업의 안정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제조사들이 미국내 제조시설을 세우게 할 중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미 의원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풍력발전 육성안을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의 라마 알렉산터 상원의원(테네시주)은 "미국은 전 세계 전력의 25%를 소비하고 있다"며 "원자력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풍력에 의존하는 것은 원자력배가 있는데 돛단배를 타고 전쟁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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